(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권구용 기자,윤다혜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일 자신의 흑역사에 대해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지금 생각해도 낯 뜨거운 상황이 있었다"면서 "페이스메이커로 경선에 참여했는데 어느 순간 지지율이 올라 오버페이스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TV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1:1 토론회'에 참석해 '흑역사'를 묻는 말에 "촛불혁명에 참여한 국민들의 변화 열망이 저에게 잠깐 몰렸던 건데 개인 실력으로 착각하고 과하게 해 지금도 후과를 치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2017년 19대 대선후보 경선 당시 문재인·안희정 후보 등과 경쟁했다. 이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선제적으로 주장하며 지지율이 올랐고, 유력 후보였던 문재인 후보와 거친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이 지사는 "당시 문재인 후보가 어떤 생각을 했을지 생각하면 또 쑥쓰럽다"고 덧붙였다.
김두관 의원은 지난 18대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경남도지사직을 중도 사퇴한 일을 흑역사로 꼽았다.
김 의원은 "지금 생각해봐도 정치적으로 큰 오판이고 350만 경남도민에게 큰 상처를 드려 송구하다"며 "경남도민이 아직도 곁을 안 내줘서 아프다"고 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대학 졸업앨범이 흑역사"라며 "당시 심각한 영양실조에 빠졌고, 입대 영장이 졸업식 1주일 전에 나와 사진을 미리 찍어서 사각모를 쓴 졸업사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고 쌉싸래한 장면이 그것이고, 앨범사진은 두고두고 저의 가장 못생긴 얼굴"이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아버지는 비간부 경찰공무원이었는데 저는 학생운동을 한다며 데모를 했다"며 "학생회장을 하다가 잡혀갔는데 아버지가 찾아와서 대공분실 실장을 사장님으로 부르며 죄송하다고 그러셨다"고 떠올렸다.
정세균 전 총리는 2009년 야당 당 대표로서 여당의 '신문법', '방송법' 등 '언론악법' 입법을 막지 못한 일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당 대표 시절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에서 운동복을 입고 동네 산책을 하다가 동네 주민이 알아보고 '옷을 뒤집어 입었다'고 알려준 일을 흑역사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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