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나무의 약 30%가 현재 멸종위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과학자들이 아직 잘 알지 못하는 나무들 모두 멸종위기 종에 포함시키면 멸종위기 종 비중이 51%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무가 살지 못하면 기후위기는 심화하고, 농업생산도 어려워져 사람도 살기 어렵게 된다.
CNBC는 1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식물원보존협회(BGCI·Botanic Gardens Conservation International)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BGCI가 이날 공개한 '세계 나무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지금까지 기록된 5만8497종 나무 가운데 29.9%인 1만7510종이 멸종 위기에 몰려있다.
또 4099종은 조만간 같은 처지가 될 '(멸종)위험 가능'군에 포함됐다.
BGCI는 최소 142종이 멸종했다고 덧붙였다.
BGCI는 29.9%가 보수적으로 추산된 규모라면서 '데이터가 불충분한' 종들, 과학자들이 아직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한 종들은 멸종 위기에 놓여 있지 않다는 가정에 따라 나온 수치라고 설명했다.
BGCI는 그러나 데이터가 불충분한 나무 종들도 멸종 위기에 놓였다고 가정하면 멸종위기종 비율은 29.9%에서 51.3%로 급격히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멸종 위험에 놓이지 않은 나무 종은 41.5%인 것으로 파악했다.
BGCI는 "나무 멸종의 주된 위협요인은 삼림을 밀어버리는 군락지 손상, 목재 등을 확보하기 위한 직접적인 벌채, 외래 해충과 질병 확산"이라면서 "기후변화 역시 명백한 측정가능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BGCI는 이어 지금은 점차 기후변화와 극심한 날씨가 "전세계 나무 종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전세계 기후와 날씨가 바뀌면서 많은 나무들이 적절한 서식지를 잃을 위험에 놓여 있다"면서 "이는 온대지방과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나무, 특히 중미 지역의 열대우림 종들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BGCI가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한 나무는 우리에게 익숙한 종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떡갈나무, 목련, 단풍나무 등이 멸종 위기종에 들어가 있다.
BGCI 사무총장 폴 스미스는 이번 보고서가 "전세계 나무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을 모두에게 알리는 경종"이라면서 "모든 나무 종이 중요하다. 이 종들은 다른 수백만 나무종과 전세계 인류 모두에게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나무 멸종은 인류에게 재앙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는 보고서에서 삼림은 "물을 공급하고, 기후변화를 순화하며, 지속가능한 식량생산에 필수적인 많은 꽃가루 식물의 서식지를 제공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자연보존국제연맹(IUCN)도 삼림이 매년 이산화탄소(CO2)를 약 26억톤 흡수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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