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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항공물류 경쟁자 등극...미국서 하루 164회 비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2 02:58

수정 2021.09.02 02:58

[파이낸셜뉴스]
아마존의 항공물류 부문인 아마존에어 소속 화물기가 '프라임에어' 로고를 달고 2016년 12월 2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엘런타운의 리하이밸리 국제공항에 주기돼 있다. 로이터뉴스1
아마존의 항공물류 부문인 아마존에어 소속 화물기가 '프라임에어' 로고를 달고 2016년 12월 2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엘런타운의 리하이밸리 국제공항에 주기돼 있다. 로이터뉴스1

세계 최대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는 아마존이 미국 내에서 하루 평균 화물기를 164회 운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화물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마존의 '아마존에어'는 UPS, 페덱스 등 기존 물류업체들과 항공화물 물류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드폴대 채드윅 연구소의 조지프 슈비터만 교수 팀 보고서를 인용해 아마존의 항공물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항공화물 비중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8월에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약 7만4000㎡ 규모의 물류 허브를 개소하는 등 자사가 판매하는 제품 뿐만 아니라 제3자 항공화물도 담당하는 항공물류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UPS, 페덱스 등과 경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아마존이 '이튿날 배송' 확대 노력을 늦추려는 어떤 조짐도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상당수 기업들이 제품을 배송할 때 2개 이상 (항공화물 배송업체)옵션을 갖기를 원하고 있는 반면 미 우정청(USPS)은 과거 수년간 규모를 줄이고 있다"면서 이같은 흐름은 "현재 페덱스, UPS, USPS가 오랜 기간 장악하고 있는 항공물류 부문의 지형을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자사 쇼핑몰 주문 물량 배송을 위해 지난 6개월간 화물기 비행을 17% 늘렸다.

아마존의 항공물류 확대에 유리한 지반도 형성되고 있다. 아마존에어가 진출한 공항 약 160km 반경에 거주하는 미국인 비중은 1년전만해도 54%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70%에 이른다. 미국인 10명 가운데 7명이 아마존 항공물류권 안에 살고 있다.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화물물류에 뛰어든 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다. 팬데믹으로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항공화물 배송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자 아마존은 자체 항공물류 능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아마존은 에어트랜스포트 서비스그룹(ATSG) 소수지분을 1억3200만달러를 주고 사들였다. 지분 확보를 통해 아마존은 ATSG에서 보잉767 화물기 20대를 임대했다.

올들어서는 2월 이후 아마존에어가 7개 공항에 추가로 진출했다. 아마존에어가 정기적으로 화물기를 취항시키는 미국내 공항은 이로써 42곳으로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직 아마존에어 화물기는 73대로 468대인 페덱스, 283대인 UPS 등에 크게 못미친다. 그러나 아마존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이 지난달 신시내티에 문을 연 아마존에어 허브는 7만4000㎡ 면적의 물류센터다. 직원 약 2000명이 근무하면서 하루 200편 화물기 운항이 가능할 전망이다.

아마존은 서부 태평양 연안 지역에는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샌버나디노 공항에 약 6만5000㎡ 규모의 항공물류 설비를 구축했다.

한편 아마존의 항공물류 확대 전략은 예상치 못한 반발도 부르고 있다. 아마존이 진출한 항공물류 공항들이 주로 유색인종이 많이 사는 곳들이어서 항공기 소음 등 환경공해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른바 '환경 인종주의' 비판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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