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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중립' 의견 여파에도 총 1조원 규모 엑시트
[파이낸셜뉴스] 우정사업본부가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 2.9% 블록딜에 성공해 총 1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전일 골드만삭스 보고서 충격에도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참여에 엑시트에 성공한 것이다.
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전일 장 종료 직후 우정사업본부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보유지분 2.9%(1368만383주)에 대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 할인율은 9.9%선에서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우정사업본부는 총 1조 944억 3064만원의 뭉칫돈을 손에 쥐게 됐다.
애초 매각 주관사가 제시한 한 주당 할인율은 전일 종가(8만8800원) 대비 9.9%에서 최대 13.9% 밴드 사이였다. 이번 블록딜 매각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블록딜 경쟁률이 5:1에 달했고, 할인율 가장 하단인 9.9%에서 전량 소화됐다”며 “북빌딩 참여 기관은 국내 20%, 글로벌 롱온리 (long fund) 30%, 헷지펀드 50%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골드만삭스 보고서 여파에도 블록딜이 잘 마무리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전일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했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매력이 선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신중론에도 불구 1조원 규모의 블록딜이 전량 소화돼 카카오뱅크의 초기 재무적 투자자인 우정사업본부 입장에서도 한 숨 돌리게 됐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카카오뱅크 초기 투자자로 2015년 9월 당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준비하던 카카오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사실상 우본이 당시 자본금 3000억원 가운데 120억원을 출자하면서 이번 잭팟으로 1조원 규모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지난 7월 카카오뱅크 상장직후 우본의 보유지분은 3.2% 규모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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