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징계 검토 안 해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성급하고 어리석었다. 저 김승원, 늘 '내가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겠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김 의원 이어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의장님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따끔한 질책을 마음 속 깊이 새기고 좋은 정치하는 김승원이 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초심'을 되새겼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저는 '착한 사람이 이기는 세상, 약한 사람도 행복한 세상'을 캐치프레이즈로 장안구민의 성원을 받고 국회의원이 됐다"며 당선 과정을 회상했다.
김 의원은 "지난 수개월 동안 제 머리 속에는 온통 언론의 허위보도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 생각 뿐이었다"며 "언론 피해자들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쓰신 '언론에 당해 봤어?'라는 책도 읽으며 피해자들에게 감정이 많이 이입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도 허위·조작 보도에 최대 5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언론중재법 개정안 통과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10여 년 동안 급격히 변한 미디어 환경에 맞는 언론 피해 구제법을 만들고 싶었다"며 "180석을 가진 여당 초선 국회의원인 제 자신이 나약하고 무기력했다. 그것이 저를 서두르게 했고 어리석음에 빠지게 했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민주주의 완성의 마지막 퍼즐인 언론의 제자리 찾기, 미디어바우처법 완성 및 미디어생태계 복원. '진실이 강물처럼 넘처 흐르는 세상'을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김 의원은 해당 글을 삭제하고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박 의장에게 직접 사과했지만,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는 강력 비판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 윤리위를 열어서 징계 절차를 밝겠다. 국회가 핫바지냐"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 차원의 징계 논의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차원의 징계 여부'에 대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 발언에 대한 소명 절차와 관련 "지금까지 이야기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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