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98주기'를 맞아 일본 정부에 배상을 요구했다.
북한 조선인 강제연행 피해자·유가족 협회는 2일 대변인 담화에서 "일본당국은 피로 얼룩진 과거 역사를 절대로 정당화할 수도, 묻어버릴 수도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조선인 대학살 만행들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밝히며 철저히 사죄하고 배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일 조선인 대학살은 일제야말로 인간 증오와 민족 배타주의가 골수에 꽉 들어찬 살인귀, 피를 즐기는 흡혈귀이며 사람 잡이를 도락으로 삼는 살인악마, 조선인민의 철천지원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협회는 "오히려 저들의 과거범죄를 부정, 은폐하는데 급급하면서 반공화국모략선전으로 일본사회에 극단한 조선 민족 배타주의를 고취하고 있다"며 "당시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들에 대한 추도모임들을 방해하다 못해 추도비마저 없애버리려고 갖은 못된 짓을 다하고 있다"고 일본 정부를 비난했다.
협회는 "일본 당국과 우익 반동들의 무분별한 망동에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하면서 이를 전체 과거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의 이름으로 준열히 단죄 규탄한다"고 전했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은 1923년 9월1일 일본 관동 지방에서 발생한 대지진 수습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유언비어를 조장해 조선인을 대량 학살한 사건이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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