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윤석열 후보 공약에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여기에는 윤 후보의 정책 내공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
2일 각 후보 캠프에 따르면, 유력주자로 꼽히는 윤 후보에 대한 경쟁주자들의 정책 검증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원가주택' 부동산 공약에 대해 "사회주의 체제의 주택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 체제하에선 차용할 수 없는, 소위 이재명 보다도 더한 포퓰리스트 공약"이라고 주장했다.
'경제통'인 유승민 후보측 경제정책본부장인 유경준 의원은 서울 시내 국공유지에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지은 아파트 단지 건설 원가를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1879조원 비용이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에 윤 후보측 경제정책본부장인 윤창현 의원은 "원가주택은 이익이 남지는 않지만 손실도 발생하지 않는다"며 허위사실 유포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유승민 캠프 이기인 대변인은 이날 "정확한 재원추계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고 동문서답을 한다"며 "외부 비판은 일체 수용하지 않겠다는 독단"이라고 재반박했다.
각 주자들의 민생현장 방문과 정책공약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울산을 방문, "원자력발전소 밀집 지역에 아이언돔(요격 무기체계)을 도입해 북한 도발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재형 후보도 '북핵 완전폐기'를 달성하겠다며 "9·19 남북군사합의가 우리 안보에 족쇄가 되지 않도록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유승민 후보는 경기도 김포에서 김포도시철도 진행상황을 점검, GTX-D 노선의 김포와 하남 연결을 약속했다. 원희룡 후보는 공공조달을 개혁해 소상공인·스타트업 등에 할당하는 혁신조달 의무비율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주자들은 또 최근 발생한 다양한 민생현안에 수시로 대응하면서 민생대통령 이미지 부각에도 적극 나섰다.
최재형·원희룡 후보는 최근 한 택배대리점주가 택배노동조합과의 갈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데 대해 빈소를 방문, 유가족을 위로했다. 홍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정상화를 위해 떼만 쓰는 강성 노조는 수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20개월 영아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남성 양모씨에 대해선 사형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후보도 이날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를 방문해 긴급 간담회를 갖고 양씨에게 "법정최고형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현출 건국대 교수는 "주자들이 다양한 민생현장을 찾는 건 민생대통령 이미지에 공을 들이기 위해서다"라며 "하지만 일회성 이벤트에 그쳐서는 안되고, 앞으로 내놓을 대선 정책공약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적극 반영시켜야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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