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벤츠만 100대' 불태운 '천안 아파트' 화재..."누군가 스프링클러 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2 14:40

수정 2021.09.02 14:40

지난 11일 충남 천안 불당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차된 차량 44대가 훼손되는 등 차량 666대가 피해를 입었다. 뉴스1 제공
지난 11일 충남 천안 불당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차된 차량 44대가 훼손되는 등 차량 666대가 피해를 입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벤츠만 100대를 불태운 천안 화재가 의도된 것일까. 화재 발생 당시 소방시설이 차단된 상태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천안 불당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출장세차 차량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화재로 고가의 수입차 등 차량 666대가 불에 탄 사건 관련 자료를 받은 결과가 공개됐다.

화재가 일어난 지난달 11일 오후 11시 8분 17초에 아파트 주차장의 감지기에 화재가 감지돼 예비경보가 울렸다.

그러나 8초가 지난 뒤 소방설비가 완전히 꺼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1분 후 수신기는 지하 2층 화재 발생을 정식으로 감지했지만 누군가가 스프링클러 등 소화 펌프를 멈추도록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가 발생하고 6분 가량이 지나서야 수신기는 정상화됐다. 소방펌프도 처음 화재를 감지한 지 10분이 지나서야 동작 신호가 들어왔다.

이에 대해 박 의원실은 주차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초기 진화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상황을 짚었다.

한편 아파트 화재 수신기는 불이 나기 2달여 전부터 배터리 이상 등의 신호가 감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달 11일 밤 11시9분쯤 천안 불당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출장세차 차량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 CCTV를 보면 세워져 있던 승합차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불길에 휩싸였고 운전석에 타고 있던 남성이 뛰쳐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출장세차 직원인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당시 담배에 불을 붙이려 하자 폭발했다고 진술했고 차량 뒤쪽에는 가스통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온몸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번 화재로 주민 14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고 7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 차량은 총 666대로 집계됐다.
벤츠, BMW, 포르셰, 마세라티 등 고가의 수입차 다수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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