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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으로 물들인 제주바다…원인은 무해성 ‘야광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2 17:00

수정 2021.09.02 17:08

2일 제주시 내도·이호·연대 포구에서 발견 
밤이면 푸른색…이상 증식하면 적조 원인
2일 제주시 내도·이호·연대 포구에서 발생한 야광충을 방제 중인 해경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2일 제주시 내도·이호·연대 포구에서 발생한 야광충을 방제 중인 해경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 플랑크톤 ‘녹틸루카 신텔라스’…5~10월 발생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 일부 포구에서 발생한 분홍색 적조 현상은 수산생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무해성 야광충(夜光蟲) 야광충인 ‘녹틸루카’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2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제주시 내도포구 인근 해상에 오염물이 많이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어 낮 12시와 12시35분쯤에 인근 외도 연대포구 일대와 이호포구에도 분홍색 물질이 떠다닌다는 신고가 각각 접수됐다.

해경은 순찰팀과 방제정을 출동시켜 현장에서 분홍색 액체가 널리 퍼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액체는 국립수산과학원의 시료 분석 결과, 바다를 분홍빛으로 바꾼 것은 녹틸루카 신텔라스(noctiluca scintillans)라는 학명의 플랑크톤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말로는 ‘야광충’이라 부르는 단세포생물이다. 파도가 칠 때처럼 자극이 생기면 형광색을 낸다.

공처럼 생긴 야광충은 최대로 자랄 경우 지름이 2㎜에 달한다. 수심이 얕은 곳에 주로 사는데 세포질 안에 들어 있는 발광성 알갱이가 빛의 원인이 된다.

2일 제주시 내도·이호·연대 포구에서 발생한 야광충을 방제 중인 해경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2일 제주시 내도·이호·연대 포구에서 발생한 야광충을 방제 중인 해경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5월에서 10월 사이에 주로 생기는데, 이상 증식하면 적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적조현상과 관련돼 낮에는 붉은색(분홍색)으로 보이지만, 밤이면 푸른색을 내뿜는다.


해경은 최근 잦은 비로 포구 내 해상에 일시적으로 녹틸루카가 증가했으나 점차 자연소멸될 것으로 봤다. 출동 당시 내도포구에는 길이 20m·세로 30m 정도의 분홍색 야광충이 해상에 널리 퍼져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비독성인 만큼 사람에게 유해하지는 않다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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