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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은 위암 조기 검진의 날.. 오늘, 당신의 위엔 어떤 음식이 담겨있나요 [Weekend 헬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3 04:00

수정 2021.09.03 04:00

백번 말해도 중요한 식사습관
맵고 짜고 태운 음식 멀리하고
폭음·폭식은 물론 야식 참아야
대신 과일·야채 충분히 섭취를
조기에 발견만 한다면
면역항암제로 생존기간 연장
정기적 건강검진만이 살길
7일은 위암 조기 검진의 날.. 오늘, 당신의 위엔 어떤 음식이 담겨있나요 [Weekend 헬스]
오는 7일은 '위암 조기 검진의 날'이다. 위암을 조기 진단해 치료하면 97%는 완치 가능하다는 의미로, 위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조기 검진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위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속쓰림이나 팽만감 등 다른 질환에 의한 소화기계 증상과 구분이 어렵다. 가뜩이나 위암은 2018년 기준 국내 발생자 수 1위(전체 암 발생의 약 12%) 암으로 꼽힌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김효송 교수는 "이미 우리나라의 위암 발병률은 서양과 비교해봐도 매우 높은 수준일 뿐만 아니라 식습관, 흡연, 음주, 가족력 등 주변의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어 무엇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

국립암센터와 국가암정보센터는 2015년부터 암 검진 권고안을 통해 위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40세 이상부터는 2년에 한 번씩 검진받기를 권하고 있다. 가족력이 있거나 위축성 위염 등이 있는 경우엔 주기적인 검사가 필수다. 위내시경, 상부위장관촬영, 전산화단층촬영(CT) 등이 일반적인 검진 방법이며 이 중 병변을 직접 관찰하고 조직검사로 암세포를 발견하는 위내시경이 가장 정확하다.

위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진단이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위 절제 수술 없이도 내시경을 통한 암 제거 시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이 경우 수술과 관련된 통증과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면 진단이 늦어져 위암이 진행된 환자의 일부는 완치가 어려운 경우도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실제 암이 위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까지 전이됐을 때 5년 상대생존율은 5.9%에 그치지만 위에 국한된 경우라면 96.9%에 이른다.

위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여러 위험인자를 고려했을 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하 헬리코박터균) 감염 역시 주의해야한다.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층에 살고 있는 세균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위암의 1군 발암 요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켜 위축성 위염과 화생성 위염(장상피화생) 등의 원인이 된다. 이들은 각각 위암 발생 위험을 약 6배, 10배 높인다. 환자에 대한 교육과 다양한 정보를 통한 인지 향상으로 국내 성인의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일상생활에서 꾸준하게 실천해야 한다. 맵고 짠 음식, 태운 음식을 멀리하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식사가 필수적이다. 폭음과 폭식을 피하는 것은 물론, 위에 부담을 높이는 야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흡연자는 위암 발병 위험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병의 근원으로도 알려진 만큼 담배와 스트레스는 반드시 줄여야 한다.

■첫 치료부터 면역항암제

조기 위암이라면 내시경이나 수술로 암을 제거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진행성 또는 전이성으로 4기 위암에 해당하는 환자는 약물을 사용한 항암치료를 진행한다.

기존 화학요법 이후 트라스트주맙이 HER2 양성 위암에서 효과를 입증한 것 외에 HER2 음성 위암에서는 여전히 새로운 1차 치료 옵션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아형에 따라 다르지만, 위암 환자 중 HER2가 발현하는 비율은 6~30%에 불과하다.

최근 HER2 음성 위암의 첫 치료에 면역항암제인 니볼루맙이 쓰인다. 3차 치료에 쓰일 수 있었던 니볼루맙은 최근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 또는 식도선암의 1차 치료로 플루오로피리미딘계 및 백금 기반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허가됐다.

무진행생존기간(PFS) 면에서 니볼루맙-화학요법 병용은 전체 환자와 PD-L1 CPS 5점 이상인 환자 모두에서 질병 진행이나 사망 가능성을 유의미하게 줄였다. 객관적 반응률(ORR)도 전체 환자에서 58%로 화학요법의 46%보다 높았다. 전체 환자에서 완전 관해에 도달한 환자 비율과 반응지속기간(DoR) 역시 니볼루맙-화학요법 병용이 화학요법보다 나았다.
또한 니볼루맙-화학요법 병용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화학요법 대비 삶의 질의 악화가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최신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도 PD-L1 CPS 5점 이상이고 HER2 음성인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환자의 1차 치료로 니볼루맙-화학요법 병용 치료를 권하고 있다.


김효송 교수는 "효과를 증명한 1차 치료 약제가 없던 HER2 음성 위암 치료 환경에서 기존 치료 대비 생존 기간 연장 효과는 물론 삶의 질 유지라는 일석이조의 가능성을 보인 니볼루맙-화학요법 병용은 HER2 음성 위암 환자 치료의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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