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뉴욕 등 美 북동부에 허리케인 여파로 물난리, 41명 사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3 08:35

수정 2021.09.03 08:35

미국 뉴욕의 브롱스 지역에서 2일(현지시간) 홍수로 인해 차량이 물에 잠겨있다.AP뉴시스
미국 뉴욕의 브롱스 지역에서 2일(현지시간) 홍수로 인해 차량이 물에 잠겨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을 비롯한 미국 북동부에서 허리케인 ‘아이다(Ida)’가 뿌린 물폭탄으로 인해 4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에서 최소 4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15만 가구 이상의 전기가 끊겼다.

현지에서는 전날부터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짧은 시간에 폭우가 쏟아졌다. 4등급이었던 아이다는 지난 주말 루이지애나주 남부 지역에 상륙한 뒤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꺾였으나 미동부 대서양 연안을 따라 북상하며 많은 피해를 내고 있다.

뉴욕 맨해튼을 비롯해 퀸스, 브루클린 일대의 도로에 물이 차오르며 곳곳에 교통이 통제됐다.
현지 교통 당국은 사실상 광역 교통의 운행이 중단됐다고 보고했다.

미 국립기상청(NWS) 뉴욕지부는 트윗을 통해 "수심이 얼마나 깊은지 모르며 너무 위험하다"고 밝혔다. NWS는 맨해튼 센트럴파크 기준 한 시간 만에 시간당 80.01mm의 비가 내렸다며 뉴욕시 역대 최고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뉴욕의 지하철 노선과 통근 열차는 이날 정오까지 최소한 부분적으로 운행이 중단됐다. 공항은 재개됐지만, 수백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번 폭우로 인해 뉴욕과 인근 지역에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뉴욕에서는 지하실에서 탈출하지 못한 11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했다. 일부는 퀸스 아파트 지하에서 익사했는데, 해당 아파트는 대부분 불법으로 개조된 생활공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기자들에게 최소 2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망자의 대다수는 차량에 갇힌 개인들이었다"고 밝혔다.

NWS는 회보에서 "대서양 중부에서 뉴잉글랜드 남부까지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홍수가 발생할 것"이라며 "7.6~20.3cm의 비가 2일까지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NWS는 코네티컷 남부, 뉴저지 북부, 뉴욕 남부 일부 지역에 토네이도 경보가 발효되는 등 토네이도의 위협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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