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취업처 확보·졸업생 안경원 개원 최다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가 국내 안경광학과 교육자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첫 졸업생이 졸업한 지 반세기 가까이 지난 현재도 학과로 졸업생을 추천해 달라는 안과병·의원과 안경원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계훈(학과장)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 교수는 "최근까지도 대구와 울산의 안과에서 졸업생을 보내달라고 부탁을 받았지만 보내줄 미취업 학생들이 없어 입장이 곤란한 상황이다"고 고민스러운 심경을 호소했다.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는 지난 1984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설된 학과로 우리나라 안경산업의 역사다. 전국 곳곳에서 학생들이 몰려들었고, 학업을 마친 졸업생들은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 안경원을 개설했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 지금 서울에서 제주, 영남에서 호남에 이르기까지 전국 1000명 이상의 동문들이 창업해 안경업계에 뿌리를 내렸고 자연스레 국내 최대 취업처를 확보할 수 있었다.
또 전국의 안광관련 산업과 안경원, 안과병원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4000여명의 안경사를 동문으로 두고 있다.
졸업생 중에는 편입과 대학원 진학을 통해 후학 양성의 꿈을 이룬 졸업생도 다수 있다. 모교인 대구보건대 뿐만 아니라 수도권의 대학과 강원, 호남을 비롯해 영남, 부산권의 유명 대학에서 현재 안경광학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인 졸업생이 20여명에 달한다.
각 대학마다 겸임교수와 초빙교수를 합치면 후학 양성에 기여하고 있는 졸업생의 수가 50여명에 이를 정도로 교수 배출 산실로 자리매김 했다.
이에 따라 안경광학과는 해마다 높은 입시 경쟁률을 나타낸다. 특히 대학 졸업자 이상 고학력자가 다시 지원하는 학력 U턴 학과로도 오랜 명성을 지켜가고 있다.
이외 안경사로서의 전문지식에 더해 국민 안보건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구미교육지원청과 공동으로 안경을 착용해야 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적절한 시력 관리를 못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수, 재학생은 물론 동문 안경사와 함께 2009년부터 7년간 150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안경지원 사업도 펼쳤다.
최 교수는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앞서서 적응키 위해 산업체와 긴밀한 유대를 형성하고 정기적인 산학간담회를 통해 산업현장의 신기술과 첨단장비 등의 정보를 공유한다"면서 "매년 현장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개편, 학생들이 졸업 후 산업현장에 투입됐을 때 최단 시간에 현장실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데 초점을 맞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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