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영변 핵시설 재가종이나 코로나19 백신 공급 등 핵심 사안에 대한 언급 없이 수해 복구와 코로나19 방역을 강조했다.
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8기 제3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개최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적으로 재해성 기상 현상이 우심해지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그 위험이 닥쳐들고 있는 상황에서 국토관리사업을 대하는 관점과 입장은 곧 당과 혁명을 보위하는 태도, 국가와 인민을 사랑하는 태도와 직결된다"며 "도, 시, 군 책임일군들이 국토관리를 떠나서는 그 어떤 사업에서의 성과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여기에 첫째가는 주목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세계적인 대유행 전염병 사태가 억제되지 않고 계속 확산되는 위험한 형세는 국가적인 방역대책을 더욱 강화해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며 "모든 당 조직들과 일꾼들이 국가방역체계와 이 부문의 사업을 재점검하며 방역전선을 다시 한 번 긴장시키고 각성시키기 위한 일대 정치공세, 집중공세를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경공업 부문 인민소비품 생산량 증가, 올해 농산물 생산 목표 달성, 당 간부들의 정신력과 실천력 등을 이날 회의에서 언급했다.
한편 북한의 수뇌부 개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 주재로 전날 정치국 확대회의가 개최됐으며 조직문제, 즉 인사가 단행됐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과 함께 주석단의 첫 줄에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자리를 잡았다. 김재룡 조직지도부장이 이들과 함께 앉아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재룡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조직비서, 김덕훈 총리 등 다른 상무위원들과 함께 첫 줄에 자리잡은 것으로 보아 이번 회의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새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주석단의 두 번째 줄에는 정치국 위원들이 자리했는데,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리선권 외무상 등이 보이지 않아, 이들이 정치국 위원에서 탈락했는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정치국 확대회의에 김재룡 정치국 위원이 주석단 1열에 착석한 것이 오늘 노동신문 등을 통해 확인됐다"며 "다만 김재룡의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 여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도 정치국 위원이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사례가 있었다"며 "김영철과 리성건의 신분 변동사항과 관련해서는 현재 특이사항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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