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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접종 완료해도 사망" 코로나 '뮤 변이' 40개국 확산..7명 사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3 15:01

수정 2021.09.03 15:20

미국의 코로나19 대응과 백신 접종 정책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로이터뉴스1
미국의 코로나19 대응과 백신 접종 정책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주(B.1.621)가 세계보건기구(WHO)의 12번째 주요 변이(뮤·μ)로 지정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남미와 유럽 39개국에 이어 일본에서까지 검출된 데다, 지금까지 7명이 감염 뒤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뮤 변이의 치명률과 백신 저항성이 추가 연구 중인 가운데, 어느 정도의 효과가 감소하더라도 백신의 효능은 여전하다는 게 미국 보건당국의 입장이다.

WHO는 지난 5월부터 각종 변이바이러스 중 주시할 필요가 있어 자주 언급될만한 변이주에 출현 국명 대신 그리스 알파벳을 붙여 명명하고 있는데, 람다 변이에 이어 12번째 주요 변이가 채택됐다.

WHO에 따르면, 8월 29일 기준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는 남미와 유럽 39개국에서 4500여 건의 뮤 변이가 검출됐다.
뮤 변이(B.1.621)가 3794건, 뮤 변이의 하위 계통(B.1.621.1)이 856건 검출됐다. 유엔뉴스에 따르면 주요 검출국은 미국(2065건), 콜롬비아(852건), 스페인(473건), 멕시코(357건) 등이었다.

많은 나라로 확산했지만 전 세계로 치면 검출률은 0.1%에 못 미친다는 게 WHO의 판단이다. 다만 발현지인 콜롬비아의 검출률은 39%, 인근 에콰도르는 13%로, 꾸준히 증가 중이다.

WHO는 "뮤 변이의 표현형적(phenotypic)·임상적(clinical)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 델타 변이와 뮤 변이가 같이 확산하는 남미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며 관심 변이 지정 이유를 밝혔다.

뮤 변이는 현재 40개국에서 확산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WHO의 발표 직후인 지난 1일 일본 내에서 뮤 변이 감염 환자가 2명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일본 감염 환자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체류했다 6월26일 귀국한 40대 여성과 영국 체류 후 7월 5일 귀국한 50대 여성으로, 두 사람 모두 특별한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였다. 후생노동성은 감염력의 강도 등을 추가 조사 중이다.

집단 감염·사망도 이미 보고됐다. 벨기에 공영방송 Rtbf(8월6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벨기에 자벤템 소재 테르부르그 요양원에서 거주자 7명이 뮤 변이 감염 후 2주 내 사망했다.

이 요양원에서는 7월 중순 거주자 20명과 직원 1명이 당시까진 '콜롬비아 변이'로 불리던 뮤 변이에 감염됐고,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들이 양성 판정을 받기 며칠 전 요양원을 방문했던 사람이 이후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다.

무엇보다 우려가 커지는 지점은 사망자 7명을 포함해 감염자 전원이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전히 마쳤다는 점이다. 특히 사망자 7명 중 일부는 지병을 앓고 있었지만, 대다수는 건강한 상태였다.

벨기에에서는 6월부터 뮤 변이가 검출됐지만 검출률은 상당히 낮았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에서 뮤 변이가 검출되기 시작하자 벌써 79건이나 검출된 프랑스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프랑스 매체 커넥션은 전했다.


뮤 변이의 치명률과 백신 저항성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WHO도 백신 회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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