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430억 복권 당첨, 내 행복 망쳤다"…英 50대 여성, 쓸쓸한 죽음

뉴스1

입력 2021.09.03 15:16

수정 2021.09.03 17:56

지난 2013년 복권에 당첨돼 약 430억원을 수령한 영국 여성 마가렛 러프레이(56)가 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BC 방송 갈무리) © 뉴스1
지난 2013년 복권에 당첨돼 약 430억원을 수령한 영국 여성 마가렛 러프레이(56)가 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BC 방송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영국에서 수백억 원대 복권에 당첨돼 자선 활동을 하던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3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은 이날 마가렛 러프레이(56)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오전 러프레이의 사망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구급차도 함께 호출됐으나 이미 그는 숨을 거둔 상태였다. 경찰은 "부검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그의 죽음에는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러프레이는 지난 2013년 '유로밀리언스'라는 복권에 당첨됐다. 이 복권은 1부터 50까지 숫자 중 5개의 메인 번호와 럭키 스타라고 불리는 번호 1~11 중 2개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당시 그는 일주일에 58파운드(약 9만2000원) 가량의 복지비를 받으며 생계를 꾸려갔다. 일자리센터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구매한 복권이 당첨돼 약 2700만파운드(약 430억원)의 당첨금을 받게 된 것.

당첨 직후 주변을 돕겠다고 다짐한 러프레이는 약속대로 상당 부분을 지역 사회를 위해 사용했다. 실제로 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시의원은 "마을 주변에서 선하고 자선적인 일을 많이 했다. 이웃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복권 당첨은 러프레이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았다. 지난 2019년 러프레이는 복권 당첨을 회상하며 "지옥이 있다면 난 그 안에 있었다. 그 정도로 나빴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람들이 수백만 달러를 훔쳐 갔다. 복권 당첨을 후회한다"며 "난 행복한 사람이었는데 복권이 내 모든 삶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한편 러프레이가 숨질 당시 그가 머문 자택은 12만5000파운드(약 2억)로 알려졌다. 사망 전 그는 "내가 지금 가진 재산은 단 500만 파운드(약 80억원)"라며 "우리는 돈을 짊어지고 갈 수 없다.
수의엔 호주머니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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