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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 '대조백신' 확보 뒤엔 文의 '백신 외교' 있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4 16:39

수정 2021.09.04 16:39

박수현 수석 4일 SNS에 확보 과정 소개
文, AZ 회장과 면담 및 서신 보내 설득
[콘월(영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트레게나 캐슬 호텔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CEO와의 회담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6.12. since19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콘월(영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트레게나 캐슬 호텔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CEO와의 회담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6.12. since19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백신 외교'가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대조백신' 확보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1호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3상 임상을 위해 아트스라제네카(AZ)사로부터 대조백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노력이 한몫을 톡톡히 한 것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14번째 글을 올리고 대조백신 확보의 쉽지 않았던 과정과 문 대통령의 백신외교 노력을 소개했다.

박 수석은 "2020년 말부터 백신이 상용화되고 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부터 후발 백신 개발사들은 대규모로 백신 미접종자를 모집해야 하는 '위약 대조군 임상시험'이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새로운 방식의 3상 임상시험을 모색할 필요성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어 "특별방역점검회의를 통해 종래의 '위약 대조군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3상 임상시험 즉, '비교 임상시험'(기존 개발 백신과 개발 백신을 비교해 개발 백신의 효과가 기존 백신보다 낮지 않음을 입증)을 도입하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고 했다.


다만 "문제는 대조백신 구하기였다"며 "해외 백신 제조사는 우리 기업에게 자사 백신을 대조백신으로 공급하는 것에 난색을 표명했다"고 박 수석은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수석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대조백신만 확보하면 곧바로 3상 임상시험에 바로 착수할 수 있는 상황에서 큰 난관에 봉착한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위약 대조군 시험으로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반드시 '대조백신'을 확보해야 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참석했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문제의 실마리를 찾았다. 지난 6월12일 영국에서 문 대통령과 AZ사 파스칼 소리오 회장과의 면담이 성사된 것이다.

박 수석은 "면담에서 문 대통령은 백신·공급 협력을, AZ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계약 연장을 표명하면서 접점을 찾았다"고 했다.

하지만, 부처 차원의 논의에서는 좀 처럼 대조백신 공급에 속도가 나지 않았다. 다신 한번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박 수석은 "(지난 7월) 문 대통령은 소리오 회장이 보내온 서신을 계기로, 대조백신 공급에 대한 회신 서한을 보내기로 결정했다"며 "대조백신을 확보해 글로벌 허브로서 역할을 다하려는 우리나라의 진정성을 설명하면서 초국가적 협력을 요청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대조백신 전달식 행사모습. (왼쪽부터)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조 펑 아스트라제네카 아시아지역 총괄 대표(화면 중앙),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 김상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사장 (사진제공=한국아스트라제네카) © 뉴스1 /사진=뉴스1
아스트라제네카 대조백신 전달식 행사모습. (왼쪽부터)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조 펑 아스트라제네카 아시아지역 총괄 대표(화면 중앙),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 김상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사장 (사진제공=한국아스트라제네카) © 뉴스1 /사진=뉴스1

박 수석은 이어 "7월21일 SK바이오사이언스와 AZ사 간에 대조백신 공급 합의가 극적으로 이뤄지게 된다"면서 "글로벌 팬데믹 공동 극복을 위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협업 사례가 탄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수석은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은 '비교임상 방식'의 3상 임상시험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산 백신 개발을 위해 모든 단계마다 정부, 기업, 전문가 등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해 왔다.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3상 임상시험이 중요한 만큼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정부는 국산 백신 개발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기업의 열망이 하루빨리 달성되도록 앞으로도 범정부 차원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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