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의 이직 바람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는 2000~2010년 사이에 태어난 18~24세 연령대, 밀레니얼 세대는 1981~1996년 사이에 출생한 25~40세 연령대 층을 말한다.
CNBC는 3일(이하 현지시간) 뱅크레이트의 8월 구직자 설문조사 결과 이들 밀레니얼세대, Z세대가 이직 바람을 주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뱅크레이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인 약 55%가 현재 이직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 등의 비율이 훨씬 높아다.
이직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한 밀레니얼·Z세대 비율은 베이비붐 세대의 이직 계획 답변 비율보다 2배 더 높았다.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답은 Z세대가 77%, 밀레니얼 세대가 63%였던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33%에 그쳤다. 베이비붐 세대는 2차대전 이후인 1946~1964년 사이에 태어난 57~75세 연령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뱅크레이트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함께 현재 일을 하고 있거나 열심히 구직활동을 하는 미 성인 2452명을 대상으로 7월 28~30일 기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
미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팬데믹 이후 새 직장을 찾는 것이 유행이 되다시피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팬데믹 이후 자리를 잡으면서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강한 경제회복세 속에 미국내 구인난이 심화하면서 일자리가 넘쳐나고 있어 노동자들의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노동자들은 이직 동기와 여건이 충분히 갖춰진 상태임을 뜻한다.
'대대적인 퇴사(The Great Resignation)'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노동자들은 새로운 노동 환경 속에서 더 높은 임금과 더 유연한 근무여건을 좇아 이직에 나서고 있고, 이때문에 미 직장인들의 퇴사 규모는 8월까지 석달 연속 사상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뱅크레이트 선임 애널리스트 마크 햄릭은 암울한 직업 전망과 팬데믹 당시 훨씬 더 많이 해고당한 젊은 세대가 특히 새 일자리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햄릭은 "여러 이유들로 인해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노동시장 참가자들 가운데 이동성(이직률)이 가장 높다"면서 "그들은 나이 많은 동료들만큼 많은 돈을 받지도 못하지만 최신 기술에는 더 익숙해 원격 업무(재택근무) 기회를 활용하는데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낮은 연봉은 이직의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다.
연봉이 3만달러 미만인 응답자의 약 72%가 새 직장을 찾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한 반면 연봉 8만달러 이상 고소득자 가운데 이직 계획이 있다는 답은 44%에 그쳤다.
이직하려는 이들은 급여 수준, 직업 안정성 못지 않게 재택근무 같은 근무 유연성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에서는 근무유연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답이 47%에 그쳤지만 Z세대에서는 62%,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60%로 나타났다.
밀레니얼·Z세대는 또 직장에서 자신들의 의견이 묵살되면서도 자신들을 이끌어줄 훌륭한 멘토는 없는 현실에 좌절해 새 직장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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