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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호가 1.5억' 반포의 질주..똘똘한 한채 수요 몰려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5 15:53

수정 2021.09.05 15:53

'똘똘한 한채'를 찾으려는 수요들이 몰려 평당 가격이 1억원을 호가하는 서울 잠원동 신반포2차아파트 전경. 사진=김동규 인턴기자
'똘똘한 한채'를 찾으려는 수요들이 몰려 평당 가격이 1억원을 호가하는 서울 잠원동 신반포2차아파트 전경. 사진=김동규 인턴기자

[파이낸셜뉴스] '똘똘한 한채' 현상 등으로 국내 주요 아파트 단지 중 처음으로 '평당 1억원' 시대를 열었던 반포·잠원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평당 호가가 1억5000만원까지 오르는 등 천정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양도세 중과가 시작돼 매물이 잠겼고 청담동, 대치동 등 인근과 달리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피한 데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등 호재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몰려 역대급 신고가들이 이어지고 있다.

5일 부동산 데이터 분석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100일간 신반포2차 아파트 매물은 89건에서 26건으로 70.8%나 감소했다. 서울에서 두 번째로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단지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신반포4차아파트 매물도 84건에서 34건으로 59.6% 감소했다.

매물은 줄었지만 반포 매수 수요는 늘면서 일대 아파트 단지 가격은 연일 치솟고 있다.
신반포4차아파트 전용 100.11㎡는 최근 직전 거래가격인 24억3000만원보다 한 번에 7억4000만원이 오른 31억7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잠원동 A공인 관계자는 "40년 이상된 아파트 호가가 신축 수준으로 올라 신반포2차 107㎡는 42억원, 신반포4차 96.48㎡는 33억원에 나와 있다"며 "(매도자가) 안 팔겠다는 소리"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직전 실거래가는 신반포2차(107㎡)가 31억7000만원, 신반포4차(96.48㎡)가 27억4000만원이다.

아파트 단지가운데 최초로 3.3㎡당 1억원을 돌파했던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 달 전용 85㎡(34평)가 36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크로리버뷰는 전용 79㎡(33평)가 지난 6월 33억2000만원에 손바뀜됐고 반포래미안퍼스티지는 지난 달 전용 85㎡(34평)가 34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모두 평당 1억원을 넘어섰다.

또 반포자이 전용 85㎡(35평)는 34억1000만원, 신반포자이 전용 85㎡(35평)는 34억5000만원, 반포센트럴자이 전용 85㎡(35평)는 33억원에 거래되는 등 반포 일대 아파트들이 평당 1억원의 키맞추기가 대세가 되고 있다.

반포·잠원동 일대 아파트값 고공행진 이유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청담동, 대치동 등 다른 강남 지역과 달리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벗어난 데다 교통 인프라가 좋고 최근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도 추진되는 등 호재도 많아 현금부자들을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몰린다는 것이다. 또 지지부진하던 반포 일대 재건축 조합이 작년 말 대거 출범하면서 가격 상승의 기대감도 고조됐다.


반포동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호가가 2억원씩 오른다"면서 "최근 몇 년새 반포동, 잠원동에서는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남 사람의 '끼리끼리' 내부 거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 김동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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