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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성추행한 인간과 일하며 기뻐해" 안젤리나 졸리-브래드 피트 이혼 사유는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6 05:17

수정 2021.09.06 07:40

헐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오른쪽)와 브래드 피트. 뉴스1 제공
헐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오른쪽)와 브래드 피트.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배우자가 성 범죄자와 일하려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결정을 내리시겠습니까.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전 남편인 배우 브래드 피트와의 결혼 생활 동안 고통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미투’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 영화감독 겸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과의 작업을 둘러싼 입장차로 갈등을 겪었다는 게 졸리의 주장이다.

졸리는 4일(현지 시각)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법적 분쟁 중”이라며 브래드 피트와의 갈등을 언급했다. 졸리는 최근 ‘Know your right’라는 책을 출간했다.

졸리는 자신의 자녀들이 겪은 일이 책을 쓰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인터뷰 도중 ‘브래드 피트의 가정 폭력에 대해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졸리는 ‘아이들의 안전이 우려됐느냐’는 질문에 “나의 가족 전부를 위해 (이혼을 결정했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가볍게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다”며 “아이들 아빠와 헤어져야 한다고 결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졸리는 궁극적으로 가족들의 회복을 바란다고 했다. 그는 “그냥 가족들이 치유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아이들 아버지(피트)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치유되고 평화롭기를 원한다. 우리는 항상 가족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트와의 결혼 생활 도중 하비 와인스타인과의 작업에 대한 의견 차이로 힘들었던 경험도 털어놨다. 할리우드 거장 하비 와인스타인은 수십년간 성폭력을 저질러 온 것이 뒤늦게 알려졌고, 이는 전세계적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졸리는 1998년 하비 와인스타인이 제작한 ‘플레잉 바이 하트’에 출연했다. 그는 와인스타인과의 작업을 ‘폭력’으로 기억하며 “넘어야 될 산이자 탈출해야 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 ‘에비에이터’를 제안 받았지만, 와인스타인이 연루돼 거절했다. 나는 다시는 그와 연관되거나 함께 일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피트가 그렇게(와인스타인과 작업) 했을 때 난 힘들었다”라고 했다.

피트가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배급한 ‘킬링 미 소프틀리’의 프로듀서로 합류하기 위해 와인스타인에게 접근했고, 이것이 갈등 요인이 됐다는 게 졸리의 설명이다.

졸리는 “우리는 그것(하비 와인스타인과의 작업에 대한 입장차)에 대해 싸웠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피트가 와인스타인의 ‘실체’를 알면서도 함께 일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뻐했다고 주장했다.

졸리와 피트는 ‘브란젤리나’로 불리는 등 할리우드 대표 부부였다. 두 사람은 여섯 명의 자녀를 키우는 단란한 가족이었다. 특히 평소 난민 문제에 관심이 많던 두 사람은 자녀 중 세 명을 캄보디아, 베트남, 에티오피아에서 입양해 주목 받았다.

한편 졸리는 지난 2016년 9월 피트와의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2019년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법적으로 ‘남남’이 됐다.

졸리는 피트가 가정 폭력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등 양육권을 두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피트는 졸리와의 별거 이후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 참석하는 등 음주 관련 문제가 있었고, 자녀들에게 신체적 학대를 하지는 않았으나 자녀 가운데 한 명에게 소리를 지른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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