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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조 투자' 美 파운드리 2공장 테일러시 급부상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6 18:17

수정 2021.09.06 18:17

이르면 이번주 투자계획 발표
유력 후보지 오스틴 한파로 셧다운
안정적 운영 차원 他지역 검토나서
테일러시, 3600억 세제혜택 승인
8일 삼성-테일러시와 합동회의
삼성전자 '20조 투자' 美 파운드리 2공장 테일러시 급부상
삼성전자가 170억달러(약 20조원)을 투입할 미국 파운드리 공장 후보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윌리엄슨 카운티 테일러시가 유력 후보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은 올초부터 미국내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위해 후보지를 물색중이며, 지난 한미 정상회담때 미국내 투자규모를 확정, 발표했다. 그동안 결정이 지연됐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에서 풀려난 만큼 조만간 투자지역이 확정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6일 삼성전자와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오는 8일 삼성전자와 미국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 테일러시가 반도체 공장 건립과 인센티브 제공등에 대한 내용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 예정이다. 합동회의 시기에 맞춰 현지 윌리엄슨 카운티와 테일러 시의회가 삼성측의 제안을 검토·승인하는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다.

앞서 지난 7월 테일러 독립교육구는 삼성측이 제안한 10년간 3억1400만 달러(약 3600억원) 규모의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승인했다. 삼성의 공장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부지는 도로를 포함해 약 480만여㎡ 규모로 기존 오스틴 공장의 4배 크기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현지 투자와 인센티브 등을 승인 받기 위해서는 각 행정단위 정부와 개별 협상을 진행하고 승인도 따로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테일러시에 공장 건설을 결정하려면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 테일러시, 독립교육구(ISD)에서 별도의 승인이 필요한 구조. 이에 대해 삼성측은 "여러 지역을 동등한 선상에 놓고 협상을 진행중이며 아직 특정 지역이 확정 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그동안 텍사스주 트래비스 카운티 오스틴시·윌리엄슨 카운티 테일러시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굿이어·퀸크리크시등 2개 지역, 뉴욕주는 제네시 등 최소 5개 지역을 놓고 후보지를 저울질해왔다.

앞서 7월에는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이 뉴욕주 제네시 카운티의 '과학기술첨단제조산업단지'(STAMP)를 찾아 후보지를 답사했으며, 오스틴시를 포함하고 있는 상급 행정단위인 트래비스 카운티와도 세금 인센티브 등 공장 설립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오스틴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미 오스틴에 2공장 건립을 위해 작년말에 추가 부지 매입을 끝마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2월에 사상 초유의 한파 사태로 오스틴 공장이 가동중지 사태 등을 겪은 뒤 다른 지역으로 후보지 검토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생산에 있어 물과 전기는 핵심 인프라 자원인데 오스틴시가 올 초 한파 사태때 삼성전자 공장에 단전·단수조치를 취하면서 두달 가까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이 때문에 올해 1·4분기에 발생한 손실만 4000억원대에 육박한다는게 업계의 추산이다.
오스틴은 삼성전자의 협력사들이 모여 있고 부지를 확보한 상태라는게 장점이며, 테일러는 오스틴과 인접해 있으면서 2월과 같은 행정리스크를 분산할수 있다는게 장점으로 꼽힌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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