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WW 2021' 10일까지 개최
아시아 대표 국제방송영상 마켓
올해도 코로나로 비대면 개최
워너미디어·NBC유니버설 등
137개 글로벌 바이어 기업 참여
미국판 복면가왕 심사위원 켄 정
폭스 계열사 롭 웨이드 대표 등
한국콘텐츠의 매력 주제 강연도
아시아 대표 국제방송영상 마켓
올해도 코로나로 비대면 개최
워너미디어·NBC유니버설 등
137개 글로벌 바이어 기업 참여
미국판 복면가왕 심사위원 켄 정
폭스 계열사 롭 웨이드 대표 등
한국콘텐츠의 매력 주제 강연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방송영상 콘텐츠마켓 2021'(BCWW 2021)이 6일 개막해 10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BCWW 2021'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 마켓 형태로 열린다.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아시아대표마켓으로 성장
한국 드라마 중심의 콘텐츠를 해외에 소개해온 'BCWW 2021'이 K-콘텐츠의 성장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방송영상마켓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만든 BCWW는 한국의 IT기술을 바탕으로 발빠르게 온라인으로 전환, 국내외 참가 기업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콘진원의 김정옥 방송유통팀장은 "온라인 마켓으로 전환함에 따라 물리적 한계로 참석이 어려웠던 미국·유럽 바이어를 초청할수 있게 됐다"며 "지난해 처음 개최한 'BCWW 온라인 쇼케이스'의 경우, 행사 후 해외마켓이 벤치마킹했을 정도"라고 돌이켰다. 무엇보다 "K-콘텐츠가 글로벌 콘텐츠로 거듭나면서 BCWW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장기적으로 프랑스 칸의 밉컴(MIPCOM), 싱가포르의 에이티에프(ATF) 등과 같은 글로벌방송영상마켓으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부연했다.
올해는 국내외 15개국 137개 방송영상 콘텐츠 기업이 온라인 전시관과 화상 비즈니스 상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BCWW 온라인마켓' 참여한다. 워너미디어, NBC유니버설 등의 글로벌 바이어를 포함한 31개국 367명의 방송영상업계 관계자들이 사전 등록을 마쳐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방송업계의 현황과 미래를 논하는 'BCWW 콘퍼런스' 강연자의 면면도 눈에 띈다. 7일 미국판 '복면가왕'과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의 방영을 통해 한국 뮤직쇼의 붐을 선도한 폭스 계열 제작사인 FAE의 롭 웨이드 대표, 미국판 '복면가왕'의 심사위원이자 '너목보'의 진행자인 배우 켄 정이 '글로벌 방송 시장이 바라보는 K-콘텐츠의 매력'(7일 오후 2시40분)을 현지에서 생중계로 들려준다. 8일에는 글로벌 OTT HBO맥스의 한국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워너미디어의 한국·동남아시아·인도 총괄 책임자 클레멘트 슈베빅이 기조 강연자로 나서 '콘텐츠산업의 미래와 전략'(8일 오후 1시)을 말한다. 김정옥 팀장은 "롭 웨이드 대표는 올해 가장 먼저 기조강연이 확정된 연사로 몇 년 전부터 섭외했으나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미국 내 K-포맷, K-콘텐츠 인기 덕분에 미국판 '복면가왕' 주요 제작진 모두를 한자리에 모실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바이어 전용 온라인 피칭과 쇼케이스 행사는 올해 더욱 확대됐다. K-콘텐츠를 포함한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등 총 6개국이 BCWW 포맷 피칭과 쇼케이스에 참가하면서 아시아를 넘어 유럽 콘텐츠까지 아우르게 됐다. 김정옥 팀장은 "지난해 K-포맷 쇼케이스를 통해 '로또싱어'와 '배틀인더박스'가 폭스스튜디오와 포맷(방송형식) 계약을 체결했다"며 "올해는 한국 포맷 쇼케이스 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일본 후지TV 쇼케이스도 개최해 글로벌 포맷 동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로또싱어'와 '배틀인더박스'의 포맷 계약은 지난해 BCWW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그동안 방송사 중심으로 이뤄진 포맷 해외 진출에 새로운 전환점이 된 사례다.
■미국판 '복면가왕' 제작진이 말하는 K-콘텐츠의 매력은?
K-포맷 산업은 2016년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콘진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102개 K-포맷이 65개국에 204건 해외 진출했다. 2010~2015년엔 총 6개국 36건을 기록했지만, 2016~2020년엔 이전의 약 4.7배에 달하는 168건의 수출을 달성했다. 특히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북미와 유럽지역 비중이 34%까지 증가했다. 2019년 미국의 지상파 채널 폭스를 시작으로 53개국에서 리메이크된 MBC '복면가왕'은 CJ ENM의 '너목보'와 함께 K-포맷 전성시대를 연 '슈퍼 IP'로 꼽힌다. 미국판 '복면가왕'인 '더 마스크드 싱어' 시즌5가 인기리에 방영중인 가운데 지난 3일 일본판이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공개되며 한국 예능 포맷이 글로벌 OTT 오리지널로 수출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스핀오프 제작도 활발한데 지난해 12월 폭스에선 '더 마스크드 댄서'가 송출됐고, MBC는 프랑스 제작사와 공동 제작한 '더 마스크드 탤런트'를 추석 무렵 공개할 예정이다.
영미권에서 '더 마스크드 싱어'나 '너목보'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롭 웨이드 대표는 "포맷이 간단하면서도 독창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웨이드는 "두 쇼 다 아주 독창적이고, 기쁨과 유머가 있다"고 평가했다. "'복면 뒤에 누가 있지?' 이를 추측하는 게임은 아주 쉽고 흥미롭다. '너목보'는 목소리만으로 팝스타가 될 수 있을지가 핵심인데 그동안 본 적이 없는 포맷이었다"고 부연했다. 켄 정은 "어머니가 한국판 '복면가왕'과 '너목보'의 팬이었다"며 "'더 마스크드 싱어'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꼭 하라'면서 '판을 바꿀 쇼'라고 했다"고 전했다.
IP(지적재산권)에 대한 한국 회사들의 유연한 태도도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영국판 '더 마스크드 싱어' 제작사 관계자는 최근 BBC에 "'더 마스크드 싱어'는 ITV에서, '너목보'는 BBC에서 각각 황금시간대인 토요일 밤에 방송된다"며 "한국 원작 회사들이 유럽 제작사들의 포맷 변형을 긍정적으로 수용한 것이 두 프로그램의 세계적 인기 비결"이라고 평했다. 미국에서 시즌2 제작이 확정된 '너목보'는 한국 쇼와 게임 방식이 다르다. 웨이드 대표는 "'너목보'는 정말 많은 포맷을 실험해 다양한 버전이 존재한다"며 "한국 쇼의 DNA가 있으면서도 미국에서 먹히는 1시간 포맷으로 만들었고 게임 방식 또한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BCWW에서는 일반인 대상 다양한 B2C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9일 오전 10시에는 한국 리메이크가 확정된 대만 청춘 드라마 ‘상견니’의 대만 오리지널팀과 국내 리메이크 제작진을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 웹드라마 ‘좋좋소’의 배우와 감독이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도 8일 오후 1시30분에 BCWW 홈페이지와 콘진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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