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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난 심각한 청주시, 시민 외면받는 민간 주차타워

뉴스1

입력 2021.09.08 13:38

수정 2021.09.08 13:38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지구 공영주차타워 건립 예정지.(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지구 공영주차타워 건립 예정지.(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상업지구 주차난이 심각한 충북 청주시 곳곳에 설치된 민간 주차타워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상업지구에 조성한 민간 주차타워 이용률이 낮아 오히려 불법 주정차를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가 추진하는 율량지구 공영주차타워 조성사업도 이 같은 이유로 예산 낭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청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82억원을 들여 율량동 2177번지 일원에 전체면적 4612㎡, 지상 4층, 13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타워를 짓는다. 공영주차타워는 준공 이후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이 유료로 운영한다.



율량지구는 주차난이 심각한 상업지구로 이미 민간 주차타워가 들어선 지역이다.

문제는 시민들이 민간 주차타워를 이용하기보다 시가 별도로 마련한 갓길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대로변에 불법 주정차 한다는 점이다.

시민들이 민간 주차타워를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영주차장보다 비싼 주차요금이다.

기본적으로 시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주차요금에 대한 기준이 없다.

주차타워 소유자 임의로 주차요금을 책정할 수 있어 시설별 요금표도 각기 다른 실정이다.

청주시민 정모씨(34)는 "주차타워마다 시간당 요금이 다르고, 공영주차장보다 비싸 민간이 운영하는 주차타워는 들어가기 꺼려진다"며 "획일화된 요금 기준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민간 주차타워 기피 현상은 불법 주정차로 이어진다.

지자체가 불법 주정차 단속을 조금만 느슨하게 하면 상업지구 일대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는다.

청주의 상권을 이끌었던 상당구 금천동·용암동, 흥덕구 복대동 등도 같은 문제로 시민과 상인들의 원성을 샀다.

한 청주시의원은 "청주지역은 이미 주차난이 심각한 상태"라며 "불법 주정차를 강력하게 단속하면 상권의 쇠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민간 주차타워의 활용도가 낮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자체에서 나서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타워를 짓는 일도 어느 정도 필요한 일"이라며 "공공과 민간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상업지구 개발 단계에서부터 깊이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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