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청해부대 집단감염 감사 결과 "개인잘못 없다"
현지 도선사, 방호복 착용 거부 …기관 경고
오만 과장급 담당자, 백신 접종 요구 거절
현지 도선사, 방호복 착용 거부 …기관 경고
오만 과장급 담당자, 백신 접종 요구 거절
[파이낸셜뉴스] 군이 지난 7월부터 한 달 반에 걸친 청해부대34진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내부 감사를 진행했지만 일부 부서에 대한 '경고'에 그쳤다.
국방부가 8일 청해부대 34진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 국방부본부·합동참모본부·해군본부 및 해군작전사령부·국군의무사령부·청해부대 34진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결과를 내놨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지난 2월 8일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으로의 출항 부터→ 7월 14일 최초 2명이 ‘양성’확진→ 7월 20일 전원 국내 복귀 완료→ 귀국 인원 301명 중 90.4%, 272명이 코로나 양성 확진→ 8월 10일 전원 격리 해제 퇴원까지 사건의 경과를 보고했다.
또 "청해부대장은 승조원들에게 기항지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시했지만 일부 인원은 마스크 사용 등에 있어 방역지침 준수가 다소 미흡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항지에서의 승조원의 일탈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자 진술과 CCTV 영상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일탈 행위자는 없었음을 확인했다.
이어 현지 도선사(선박에 탑승해 해당 선박을 안전한 수로로 안내하는 사람)에 의한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도 다시 확인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도선사들 중 상당수가 방호복 착용을 거부했다. 오만 무스카트 기항 시 일부 도선사만 방호복을 입었고 수에즈 운하와 크레타섬에서는 도선사는 아예 방호복 착용을 거부했다. 유력한 전파 지역으로 거론됐던 아프리카 서부해안 입항 시에는 오히려 도선사가 승함 전에 방호복을 착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사실상 우월적 지위에 있는 현지 도선사 없이는 항구에 적시에 입항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도선사의 예방접종 실태도 파악할 수 없는 실정이므로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청해부대가 연료 확보를 위해 자주 드나드는 중동국가 오만이 비협조적 정황도 재확인됐다. 오만에 파견된 우리 군 무관이 오만의 과장급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백신 접종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지 오만도 백신 부족과 검역규정상 한국 백신의 반입도 제한된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이번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은 특정 개개인의 잘못에서 야기됐다기보다는 관련된 기관 모두에게 각각 일부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6개 기관에 경고 처분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6개 기관은 국방부 국방정책실 국제평화협력과, 인사복지실 보건정책과, 합참 군사지원본부 해외파병과, 해군본부 의무실, 해군작전사령부 의무실, 청해부대34진 등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