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문서" 고발사주 의혹 정면돌파
"내가 무섭나… 국회로 날 불러라"
국감·대선정국 '태풍의 눈' 부상
"내가 무섭나… 국회로 날 불러라"
국감·대선정국 '태풍의 눈' 부상
윤 전 총장이 여당의 국회 현안질의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대선을 앞두고 휘발성 높은 뇌관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尹 "내가 무섭나" 작심 비판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에 나오는 사람은 국민께 무한 검증을 받아야 하지만 의혹을 제기하려면 정상적인 자료로 정상적 절차를 통해 검증을 요구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늘 하는 시나리오가 하도 뻔하다"며 "작성자와 출처가 확인돼야 신빙성 있는 근거로서 의혹도 제기하고 문제도 삼을 수 있는 것인데 그런 게 없는 문서는 소위 '괴문서'라고 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언론 제보자를 향해서도 강한 질타를 이어갔다. 윤 전 총장은 "과거에 그 사람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여의도판에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저도 들었다"며 "폭탄을 던져놓고 치사하게 숨지말고 당당하게 나와서 디지털 문건의 출처와 작성자에 대해서 정확하게 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보자가 공익제보자 신분으로 전환됐다는 소식에는 "이게 공익제보 취지에 맞는 것인가"라며 "공익제보자가 되려면 수사기관이나 국민권익위원회에 최초로 들어가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윤 전 총장은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나 국정감사, 현안질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는 데 대해 "저를 국회로 불러달라. 얼마든지 응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재소자나 의원들도 면책특권에 숨지 말고 메이저 언론이나 신뢰성이 있는 사람들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으면 좋겠다"며 "저 하나만 제거하면 정권창출이 되느냐, 당당하게 하시라"라고 꼬집었다. 국민을 향해선 "진행 중인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다시는 정치공작에 현혹되지 마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선 뇌관 부상하나
앞서 윤 전 총장의 측근인 손준성 검사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최강욱 의원 등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여권에선 해당 의혹을 두고 '윤석열 검찰의 권력 사유화'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윤 전 총장이 국회를 찾아 작심 반박하는 모습을 취하면서 향후 여야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특히 국감 현안질의 등에 윤 전 총장이 출석할 경우 관련 이슈가 국감뿐 아니라 향후 대선 정국이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
앞서 의혹의 당사자인 김웅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고발장은 제가 작성한 것이 아님을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진위 여부는 제보자의 휴대전화와 손모 검사의 PC 등을 기반으로 조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서 하루빨리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건 고발장 등을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고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며 유승민 캠프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해명과정을 놓고 다소 오락가락하거나 애매한 입장을 밝혀 오히려 혼선만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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