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밝은 모습과 달리, 가정사는 보는 이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전 야구선수 홍성흔(44)이 어머니와 인연을 끊게 된 안타까운 가정사를 털어놨다.
9일 야구계와 방송계 등에 따르면 홍성흔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중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다”라며 “저는 합숙 생활을 많이 하다 보니 이혼하신지도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야구부에서) 밥 당번을 하면 어머니들이 오셔서 곰탕을 끓이든지 국을 끓이든지 해주시는데 어느 날부터 어머니가 안 오고 아버지가 오셨다”고 했다. 이어 “야구부에서 불만들이 쏟아졌는데, 그때부터 집안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에 대해 “낳아주신 건 감사한데, 지금은 (어머니에 대한 정이) 없는 것 같다”라며 “어머니에 대한 기억도 없고 추억도 없다”고 했다.
홍성흔은 또 “그리고 결정적인 게 한 번 있었다. 제가 성공을 한 뒤에 전화를 한 번 했다”며 “나를 낳아준 분이니 통화를 했는데 술을 드시고 아내에게 욕하고 화를 내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래서 내가 전화 뺏어서 ‘그만합시다. 우리 인연은 여기서 끝냅시다’하고 끊었다”고 했다.
홍성흔은 아버지를 언급하면서 “얘기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 교감이 되어야 하는데 전화하시면 항상 불만을 얘기하시고 그러신다”며 “뭔가 모르게 애틋한 건 있다.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잘해드려야겠다고 하는데 아버지가 선을 긋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99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홍성흔은 2016년 은퇴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샌디에이고 마이너팀 코치로 일했다. 모델 출신 방송인 김정임씨와 2004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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