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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흑산홍어잡이어업'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성과'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9 13:09

수정 2021.09.10 08:29

흑산홍어잡이어업 계승 및 보전 탄력
신안군, '흑산홍어잡이어업'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성과'

【파이낸셜뉴스 신안=황태종 기자】전남 신안군은 '흑산 홍어잡이 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 국내 11호, 전남 6호로 지정됐다고 9일 밝혔다.

신안군은 앞서 지난 2019년 '흑산 홍어잡이 어업'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 신청했으나, 어선척수 및 총허용어획량(T.A.C)의 물량부족으로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해 최종심사에서 탈락했었다.

이에 그동안 흑산홍어잡이 어선척수 증가 및 T.A.C물량 추가 확보 등 끈질긴 노력 끝에 지난 7월 서류평가를 시작으로 지난 2~3일 흑산도 2차 현장평가 실시 결과, 최종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흑산 홍어잡이 어업'은 홍어잡이 방식 중 '주낙' 방식으로 흑산도 일대 연근해 어장에서 행해지는 전통어법이다. 지난 1980년대부터 한 개의 고리(약 90m)에 바늘 450개를 연결하고 미끼를 끼우지 않는 '걸낙' 방식으로 변화됐으며, '주낙'을 이용하는 전통어법 방식은 그대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에 홍어를 임금님께 올리던 진상품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흑산 홍어'가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이 김약행의 '유대흑기(1770년)'임을 감안하면 '흑산 홍어잡이 어업'은 최소 250년 이상의 역사성을 가진 전통어업기술로 인정받았다.

특히 국외 홍어 생산지인 미국과 칠레, 아르헨티나 등지에서는 그물을 해저에서 끌어 고기를 잡는 방식인 트롤(Trawls) 조업으로 홍어 외에 다른 품종까지 혼획이 이뤄지는데 반해 흑산도의 '주낙' 방식은 혼획이 없고 미끼를 사용하지 않아 해양 오염도 최소화하는 등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점도 인정됐다.

이번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으로 신안군은 3년간 '흑산홍어잡이 어업'의 복원과 계승에 필요한 예산 7억원(국비 70%, 군비 30%)을 지원받게 되며, 이를 통해 흑산홍어 브랜드의 가치 향상은 물론 관광객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 흑산홍어잡이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돼 매우 기쁘다"면서 "체계적인 관리 및 보전을 통해 흑산홍어의 어족자원을 보전하는 한편 어업유산을 지역관광 상품자원으로 활용해 지역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어업인이 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무형의 어업자원 중에서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경우 해양수산부장관이 지정하는 제도다. 지난 2015년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신안군의 국가중요어업유산은 현재 신안갯벌 천일염업, 무안신안 갯벌낙지 맨손어업 등 2개가 지정돼 있다.


흑산도 홍어잡이 어선은 16척(근해 7척, 연안 9척)이 조업중에 있으며, 2021년도 T.A.C 물량은 583t이며, 2020년도 홍어위판액은 56억원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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