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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면접관 앞에서 할 말 다한 홍준표 "극좌파는 나 안 찍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9 18:24

수정 2021.09.09 21:21

국민의힘, 공개면접 첫날
진중권 '비례대표 폐지' 위헌 묻자
洪 "기능 못하는 헌재 폐지 검토를"
유승민 "배신자 프레임은 억울"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 참가한 홍준표(왼쪽) 예비후보가 답변하고 있다. 심사위원은 김준일(오른쪽부터) 대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 사진=박범준 기자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 참가한 홍준표(왼쪽) 예비후보가 답변하고 있다. 심사위원은 김준일(오른쪽부터) 대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 사진=박범준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에 대한 공개 압박면접이 9일 열린 가운데 홍준표 의원은 특유의 화법으로 날선 질문에 맞받아쳤고, 유승민 전 의원은 답변마다 조목조목 근거를 대면서 합리적 보수 면모를 부각시켰다.

홍 의원은 진주의료원 폐쇄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에 "그거 잘못됐다고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절대 나 안찍는다"며 "난 그런 사람들 보고 대선 나가는거 아니다. 억지논리를 말하는 면접관 생각이 참 답답하다"고 역공했다.

유 전 의원은 여전히 제기되는 배신자 프레임 질문에 "솔직히 억울하다"며 "윤석열 후보나 홍준표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아주 무난히 지는 길로 간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예비 대선후보 공개 면접에서 김준일 뉴스톱 대표가 "홍 후보가 남성들에겐 지지가 높지만 여성들은 여성비하 발언과 돼지발정제 등 안좋은 이미지로 차마 못 찍겠다고 한다"고 질문하자, 단호하게 "그렇다"고 답했다.


김 대표가 홍 의원의 과거 '이대 계집애' 발언에 대해 성희롱성 발언이라 지적하자, 홍 의원은 "그게 성희롱인가. 다시 한번 검토해봐라. 막말이면 수용하겠는데…"라고 반박했다.

경남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진주의료원 폐쇄 논란에 대해 홍 의원은 "진주의료원 폐쇄는 좌파적 생각으로 얘기하는데, 잘못됐다고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절대 나 안 찍는다"며 "그런 지적은 많은 국민이 아니라 소수의 극좌파가 생각하는 것"이라고 대응했다.

특히 홍 의원은 헌법재판소 폐지 검토 발언까지 내놓으며 강경 기조를 유지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비례대표 폐지 공약에 대해 헌재에서 위헌 판정을 내놓을 수 있다고 하자, 홍 의원은 "헌법 바꿀 판인데 무슨 헌재가 필요한가"라며 "지난 탄핵 때 헌법재판소가 하는거 보니까 헌재 폐지도 검토해야 겠더라"라며 "아무 기능을 행사하지 못한다. 차라리 폐지하고 대법원으로 통일하는게 어떠냐"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면접에 임한 유승민 전 의원은 보수진영에서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는 것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유승민만 탄핵의 강을 못 건넌 것 같다"는 질문에 유 전 의원은 "질문자는 제가 배신자라 생각하나. 배신자라 생각하니 그런 표현을 쓰는거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어 "저는 우리 후보 중에 그간 정치 철학이나 정책 일관성은 제가 중도 확장성이 가장 높은 후보라 제 스스로 그리 생각해왔고 실천해왔다"며 "그래서 이재명 뿐 아니라 민주당 후보들이 제가 후보가 되면 제일 껄끄럽다고 얘기하신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저는 사면할 것"이라며 "사면권 남용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 두 분은 그 정도 했으면 저는 다른 차원의 그런 (사면) 명분도 있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과거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내놓았던 것에 대해 유 전 의원은 "2018년 1월에 중기중앙회서 하는 신년회에 가서 제가 공개적으로 사과했다"며 "최저임금 1만원 공약한 후보 중에 제가 유일하게 사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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