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BTS 효과’ 코로나에 꺾였던 껌 매출, 다시 살아났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9 18:31

수정 2021.09.09 18:49

롯데제과 ‘자일리톨’ BTS 내세워
스마일 캠페인… 매출 20% 이상↑
오리온은 기능성 원료 담은
클린껌·에너지껌 2종 선봬
롯데제과 자일리톨 껌 모델 방탄소년단
롯데제과 자일리톨 껌 모델 방탄소년단
제과업체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축소된 껌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빅모델을 기용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기능성 원료가 담긴 제품을 내놓고 건강을 강조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껌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1~5월 국내 껌 시장은 540억원 규모로 전년동기(697억원)에 비해 22.5%나 줄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지난 2019년 같은 기간(928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자일리톨' 등의 대표 제품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롯데제과의 올해 상반기 껌 매출은 지난해보다 102억원 감소했다. 오리온의 국내 껌·캔디 매출도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77억원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스낵과 초콜릿 등 다른 간식류 매출은 늘었지만 껌은 감소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택근무 증가로 출·퇴근 운전자의 졸음방지용 수요가 줄었고, 야외활동 축소도 매출 감소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면서 껌을 씹기가 어려운 상황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시장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자 제과기업들은 껌 매출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올해 7월부터 방탄소년단(BTS)을 '자일리톨' 모델로 발탁하고, 신규 광고 캠페인 '스마일 투 스마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글로벌 스타를 앞세워 마케팅을 대폭 강화한 행보다.

롯데제과는 방탄소년단 멤버가 인쇄된 특별기획 제품을 제작·판매하고, 온·오프라인에서 대대적인 판촉 활동에 나섰다. 마케팅 초기부터 방탄소년단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는 진단이다. 대형마트(할인점) 기준으로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한 후 롯데제과의 껌 매출은 20% 이상 증가했다.

오리온은 지난달 기능성 표시 일반식품 '닥터유 업 클린껌'과 '닥터유 업 에너지껌' 2종을 선보였다. '닥터유 업'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기능성 원료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닥터유 업 클린껌'은 특허받은 구강 유래 유산균과 구강 항균 작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함유했다.
'닥터유 업 에너지껌'에는 피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삼이 담겼다. 건강한 이미지를 강화해 일상에서 다양한 용도로 구매할 수 있도록 제품력을 강화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껌 매출 감소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고, 신제품 출시와 함께 여러 마케팅 활동이 본격화되면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