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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유력 총리 후보 고노 '출사표'...'개혁과 보수' 표심 잡기 골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0 20:53

수정 2021.09.10 22:16

"디지털의 힘으로 日 앞으로 나아가야"
"온기있는 사회 만들겠다" 
아베 전 총리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
"재조사 필요 없어"....당내 보수층 의식 
자민당 총재 선거 9월 29일 실시 
고로 다로 일본 행정개혁상이 10일 일본 국회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고로 다로 일본 행정개혁상이 10일 일본 국회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의 유력 총리 후보인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장관)이 10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를 선언하며 "일본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치를 통해 온기가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고노 행정개혁상은 이날 오후 일본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세상을 편리하게 하는 것이 앞으로의 개혁"이며 이를 적극적으로 이끄는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전역 어디서나 텔레워크가 가능한 5세대(5G)네트워크나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 등 미래 일본 경제를 이끌어 갈 분야에 제대로 투자를 해야 한다. 디지털의 힘으로 일본을 앞으로 나아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실행력, 돌파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생각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한 지자체와의 조정 능력, 접종실적 등을 강조했다.

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원자력은 제로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탄소 중립을 2050년까지 달성하려면, 우선 재생 에너지를 최대한 도입하고, 그래도 모자라는 곳은 원전을 당분간 재가동하는 것이 현실적이다"면서 "신증설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했다.
과거 탈원전을 주장했던 그는 최근에는 원전 정책에 대해 타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이 10일 일본 국회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 입후보 기자회견을 하러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이 10일 일본 국회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 입후보 기자회견을 하러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그런가 하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모리토모 학원 비리 사건과 관련된 공문서 조작 의혹에 대해선 "재조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 등 당내 보수파의 지원을 의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노 행정개혁상에게 연대를 제의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모리토모 학원 사건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아베 전 총리를 겨냥한 것과 분명한 대조를 이룬다.

고노 행정개혁상은 이날 일본 사회의 개혁 추진을 강조하면서도 현실정치에 타협적 태도도 함께 나타냈다. 자민당 보수세력의 지원을 얻지 않고서는 이번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식 출마선언은 앞선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장관에 이어 세 번째다.

고노 행정개혁상은 자민당 총재를 지낸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장남으로, 아베 정권에서 외무상과 방위상을 맡았으며, 이어 스가 정권에서는 행정개혁상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담당상을 겸하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이달 29일 투·개표가 이뤄진다.
곧이어 10월 중으로 일본 국회의 총리 지명선거 절차를 거쳐 일본의 새 총리로 취임하게 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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