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안 맞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백신을 접종한 이들에 비해 병원 입원 가능성은 10배, 사망 가능성은 11배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 13개주의 감염 사례를 토대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이같은 분석이 나왔다.
CNBC, ABC 등 외신에 따르면 로셸 월렌스키 미 CDC 국장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13개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입원·사망 사례를 연구한 결과 "백신접종이 갖고 있는 능력에 대한 추가 증거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CDC가 4~7월 중순 미 13개주 코로나19 감염자 60만여명을 토대로 한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백신을 맞은 이들에 비해 약 4.5배 높았다.
또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할 확률은 10배 넘게 높았고, 사망 확률은 1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CDC가 공개한 5~7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코로나19 감염사례 4만3127건을 토대로 한 이전 분석에서는 백신 미접종자가 감염될 확률은 백신접종자에 비해 5배, 입원 확률은 2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월렌스키 국장은 "백신은 잘 작동한다"면서 "우리는 이 팬데믹을 극복할 과학적 도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CDC에 따르면 그러나 미국의 백신 완전접종률은 아직 전체 인구 대비 약 54% 수준에 머물고 있다. 12세 미만에 대한 백신접종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데다 정부의 강력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맞지 않으려는 이들이 고집을 꺾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9일 백신 접종 의무화를 민간 기업으로도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연방공무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이를 100인 이상 고용 민간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방안이 실행되면 규모가 큰 민간기업들도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거나 1주일 단위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제출토록 해야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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