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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 BLM 지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1 07:33

수정 2021.09.11 07:33

[파이낸셜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7월 8일(현지시간) 영국 장수 TV드라마 '코로네이션 스트리트' 촬영세트가 있는 잉글랜드 맨체스터를 방문해 웃고 있다. AP뉴시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7월 8일(현지시간) 영국 장수 TV드라마 '코로네이션 스트리트' 촬영세트가 있는 잉글랜드 맨체스터를 방문해 웃고 있다. AP뉴시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영국 왕가도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BLM)" 운동을 지지한다고 영국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10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첫 흑인계 런던 주지사인 켄 올리사는 영국 방송 채널4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지사(Lord-Lieutenant)는 영국 왕실이 해당 지역을 방문할 때 행사를 주관하는 역할을 한다. 영연방 각국의 총독처럼 상징적인 지위다.

올리사 런던주지사는 인종문제가 영국 왕실에서도 '뜨거운 논쟁 주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영국 왕실의 인종문제 태도는 최근 해리 왕자와 흑인 혈통의 왕자비인 미건이 왕실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주장으로 인해 논란거리가 돼 왔다.

또 영국 여왕이 수장인 성공회가 최소한 196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소수 이민자와 외국인들을 사제로 임명하는 것을 금지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왕실의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한 반발을 불렀다.

올리사는 그러나 영국 왕실은 인종문제에 관한 논의에 개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왕실 구성원들과 인종문제 전반에 관해, 특히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지난 12개월간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지난해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당시 트럭운전사이자 경비원이던 46세의 흑인 플로이드가 경찰관에게 체포되는 과정에서 목이 졸려 사망한 사건이다.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

올리사는 "이 문제는 뜨거운 논쟁거리"라면서 "논제는 이같은 장벽들을 제거해 사회를 묶기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왕실)은 동일한 가치를 통해 국가를 하나로 묶는 문제에 열정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리사는 왕실도 BLM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대답은 아주 간단하게 예스이다"라면서 2017년 6월 런던 서민아파트 화재 사고와 관련한 일화도 전했다.

그는 여왕이 당시 72명이 목숨을 잃은 그렌펠타워 참사현장을 방문하는 것에 그에게 자문했다면서 당시 그의 답은 분명히 방문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올리사는 당시 여왕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야유를 받거나 아니면 시위대에서 여왕을 향해 무언가 날아올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왕은 방문을 결정했고, 다행히도 여왕이 차에서 내리자 모든 이들이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

독일계 혈통인 영국 왕실은 해리 왕자와 미건 왕자비가 미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에서 아이가 태어난 뒤 피부색 때문에 왕실 가족 한 명으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말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다만 인종차별 발언을 한 이가 여왕이나 작고한 여왕 부군인 고 필립공은 아니라는 점은 확인됐다.

한편 여왕 차남인 요크경 앤드류 왕자는 미국 금융가인 제프리 엡스타인의 섹스 스캔들과 연루돼 현재 아동성폭행 혐의로 제소된 상태다.

그는 앱스타인의 주선으로 당시 17세의 미국 소녀 버지니아 쥬프레와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앤드류 왕자는 앱스타인과 수년간 친분을 맺어왔다.


앱스타인은 2019년 8월 뉴욕 맨해튼 연방교도소에서 자살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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