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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둘러보기]'철새들의 고향' 흑산도에 국내 첫 새공예박물관 들어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1 10:11

수정 2021.09.11 10:11

군청직원들이 10년간 20개국에서 확보한 450여점 등 총 700여점 전시
전남 신안군 흑산도 새공예박물관 전경
전남 신안군 흑산도 새공예박물관 전경

【파이낸셜뉴스 신안=황태종 기자】국제적인 철새 중간기착지로 '철새들의 고향'으로 불리는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 국내 첫 새공예박물관이 들어섰다.

신안군은 지난 10년간 20개국에서 확보한 700여점의 새 공예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도록 최근 새공예박물관을 개관했다.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위치한 신안 흑산권역은 지리학적으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중 한반도를 통과하는 철새들의 주요 이동 길목으로 봄, 가을철 다양한 철새들이 관찰된다.

봄철에는 월동지인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번식지인 중국, 몽골, 러시아, 일본 등지로 북상하는데, 흑산도는 철새들이 이동 중 지친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휴게소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국내에 기록된 560여종 중 400여종이 흑산도 권역에서 관찰될 정도로 가히 '철새들의 고향'이라 할 수 있다.


흑산도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텃새인 동박새 목각
흑산도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텃새인 동박새 목각

이에 신안군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철새 중간기착지인 흑산도에 새(조류)와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를 발굴하고, 특히 국가간 이동하는 철새들이 자연스럽게 흑산도에 모여드는 생태적인 현상에 착안해 새공예박물관을 구상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새 공예품을 한 곳에 전시하고자 지난 2012년부터 목각, 유리, 금속 등 다양한 재질의 공예품을 세계 각지에서 모아왔다.

신안군청 직원들이 지난 10년 동안 모아온 세계 각국의 다양한 조류 공예품
신안군청 직원들이 지난 10년 동안 모아온 세계 각국의 다양한 조류 공예품

그 결과 현재까지 유럽 등 20개국에서 구입한 700여점의 다양한 공예품들이 모아졌다. 군에서 자체적으로 구매한 공예품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신안군청 직원들이 선진지 견학 등 공무수행 중 국외에서 손수 구입해 가지고 온 작품들이다. 또 가족들과 떠난 여행, 갓 결혼해서 떠난 신혼여행 등 개인적인 일정 중에 구입하는 등 직원들의 손때가 묻고 사연 있는 작품들도 많다. 물론 군에서는 직원들이 구입해 온 작품 모두 실비로 보조해줬다.

새공예박물관은 '흑산도의 동박새', '세계의 조류', '조류 공예품' 등 3개 테마로 꾸며졌다.

동박새는 흑산도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텃새로 주민들과 가장 친숙한 새다. 지저귐 소리가 아름답고 붉은 동백꽃 꿀을 좋아해 동백나무 숲에서 자주 관찰된다. 박물관에는 실제와 똑같은 형태의 동박새 목각을 미국에서 주문 제작해 60점을 동백숲 디오라마에 전시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로 알려진 벌새 목각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로 알려진 벌새 목각

'세계의 조류'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벌새류를 비롯해 큰부리새, 앵무새 등 200여점의 다양한 조류 목각을 볼 수 있다.

'조류 공예품'은 모두 직원들이 직접 구입한 다양한 공예품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450여점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내부는 74㎡로 작은 규모지만 공간을 꾸미는 데 1년 6개월이 소요됐다고 한다. 박물관 공간에 따른 각각의 테마, 벽화 내용, 관람객 동선을 고려한 전시물 위치, 포토존 조성 등 박물관 내부의 모든 것을 직원들이 고민하고 직접 기획, 설치까지 했기 때문이다.


신안군 흑산도 새조각공원 전경. 뒷쪽 2층 건물이 새공예박물관이다.
신안군 흑산도 새조각공원 전경. 뒷쪽 2층 건물이 새공예박물관이다.

신안군은 박물관 외부에 아프리카 잠브웨이 쇼나조각 200여점이 자연괴석, 야생화와 함께 어우러진 8500㎡ 규모의 새조각공원을 함께 조성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흑산도에 조성된 새공예박물관은 지난 10년간 많은 직원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아주 의미 있는 박물관으로, 공예품 하나하나 직원들의 사연이 담긴 소중한 작품이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다양한 작품들을 수집해 직원들의 역사가 있는 박물관이 되도록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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