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각국 정상들이 9·11 테러 20주년을 맞아 잇따라 성명을 내고 서방 세계의 결속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미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 출연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9·11 테러가 벌어진 이후 우린 곳곳에서 영웅적 행위를 보았고 국가통합의 진정한 의미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결은 절대 깨지지 않는다는 점을 배웠다"면서 "우리를 우리답게 만들고 미국이 최고에 있게 하는 것이 단결"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동시에 테러 이후 이슬람 신자들에 대한 폭력이 증가했다는 점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11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당시 테러 현장 3곳을 방문하기로 했다.
다른 서방 정상들도 입을 모아 단결을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1일 성명에서 "이제 우리는 20주년의 관점에서 그들이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흔드는 데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바이든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공동체가 보여준 회복력과 결단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9·11에 우리는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돕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사람들을 기린다"며 "가장 어둡고 가장 힘든 시간에도 인간 최고의 본성이 빛을 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EU는 미국과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며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기고문을 통해 "9·11은 우리에게 자유는 항상 깨지기 쉽다는 것을 상기시켜줬다"며 "로널드 레이건의 말처럼 그것은 각 세대에 의해 끊임없이 싸우고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했다.
가이 파멜린 스위스 대통령은 정부 대변인 메시지를 통해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 사건은 세계 정치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며 "어디에서나 항상 테러에 대한 무조건적인 거부를 단언한다. 모든 희생자들과 연대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이탈리아는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다른 동맹국과 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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