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하반기 신작 내놓고 LG 빈자리 노려
삼성, 갤럭시 Z부터 A까지 가격대별 시장 공략
애플, LG베스트샵 등 활용해 점유율 확대 나서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국내 스마트폰 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LG전자의 소비자층을 가장 많이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업체는 모두 하반기 신작 스마트폰을 내놓고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73%로 1위 애플이 16%로 2위다. 두 업체는 8월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LG전자의 점유율(10%)을 흡수하기 위한 정면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부터 중저가 제품에 이르는 다양한 가격대와 폼팩터의 신제품을 통해 우위를 지켜간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지난달 출시한 3세대 폴더블폰 대중화에 승부를 걸었다. 갤럭시 Z 폴드3와 Z 플립 3는 전작에 비해 가격을 40만원 낮추고 방수 기능 등을 통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그동안 삼성은 국내 소비자층 중 40대 이상에서 압도적인 선호를 받았지만 30대에서는 애플과 비슷한 선호도를 보였고, 20대 이하에서는 오히려 애플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클램셸(조개껍데기) 스타일의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플립 3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2030 소비자층을 주 타깃으로 삼았다. 세련된 디자인과 크림, 그린, 라벤더, 팬텀 블랙, 그레이, 핑크, 화이트 등 다양한 색상으로 젊은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출시 초기 반응은 뜨거웠다. 갤럭시 Z 폴드3와 Z 플립3는 출시 전 일주일간 진행된 국내 예약판매에서 92만대의 판매 실적을 거둬 이전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 갤럭시S21의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Z 플립3는 전체 판매 중 70%를 차지했고 2030 세대와 여성층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갤럭시 Z 시리즈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배송이 지연되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LG전자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중저가 라인업도 강화했다. 9월 초 50만원대 스마트폰 갤럭시 A52s 5G를 국내 출시했다.
갤럭시 A52s 5G는 방수·방진을 지원하고, 6400만 화소 카메라를 포함한 후면 쿼드 카메라, 120㎐ 화면 주사율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을 적용했다. 가격은 59만9500원이다.
갤럭시S 시리즈의 신규 출시도 예상된다. 애플 등 경쟁사들이 올 하반기 출시하는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에 대한 대응 성격이 크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모델 '갤럭시 S21 펜에디션(FE)'을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FE시리즈는 갤럭시 S 시리즈의 디자인 등 특징은 유지하되 일부 부품 사양을 낮춰 가격 부담을 줄인 모델이다. 또 갤럭시 S22의 출시를 올 연말로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은 이달 중 신작 아이폰을 내놓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애플은 오는 1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5일 오전 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한다. 애플은 행사의 세부적인 계획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기존 관행을 고려할 때 아이폰13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전작인 아이폰12는 출시 9개월 만에 누적판매 1억대를 넘어서며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웠다. 아이폰13은 큰 변화 없이 전작의 성공 방정식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아이폰 시리즈는 아이폰13, 아이폰13 미니,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프로맥스 등 4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공식 출시는 24일로 전망된다.
아이폰13은 디스플레이 상단에 검은 직사각형 형태로 화면을 가렸던 노치 크기가 전작보다 줄어드는 등 디자인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광각 렌즈 장착 등 카메라 성능도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기반 사진필터 기능과 전문가용 동영상 편집기능인 프로레스(ProRes) 기능이 추가되고 아웃포커스를 강조한 인물사진 모드를 동영상에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기능 추가도 점쳐진다. 5G(5세대 이동통신)나 LTE가 터지지 않는 지역에서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구조 요청 메시지나 전화를 할 수 있는 저궤도 위성통신기능이 지원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은 LG전자의 중저가 제품을 대체할 만한 모델이 없다. 이 때문에 LG전자의 소비층을 흡수하는데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이전부터 강점을 보여온 LG전자 소비층 중 프리미엄폰 이용자와 2030세대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최근 LG전자의 가전제품 매장인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유통망을 확대하고 기존 LG전자 충성 고객층을 흡수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만든 것이다.
이와 함께 애플은 국내에서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LG 스마트폰 사용자가 아이폰12미니, 아이폰12를 구매하면 중고 보상가에다 추가로 15만원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애플이 타사 스마트폰을 추가 보상하는 건 전 세계에서 한국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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