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유부남 배우가 성관계 요구”...허이재 폭로에 온갖 추측 난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2 10:33

수정 2021.09.12 10:38

가해자로 지목된 남배우 팬클럽은 성명서까지
배우 허이재(왼쪽). 뉴시스 제공
배우 허이재(왼쪽).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본인은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폭로에는 후폭풍이 따른다.

배우 허이재가 과거 유부남 남자 배우로부터 성관계 요구 등 폭언을 당했다는 충격 폭로로 인터넷을 발칵 뒤집었다. 상대 남자 배우의 정체에 대한 누리꾼의 관심이 이어지며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2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배우 허이재는 유튜브 채널 ‘웨이랜드’에서 출연해 과거 자신이 작품 촬영 당시 당했던 상대 배우의 갑질을 공개했다.

허이재는 "방송에 나와도 되나 싶은 정도도 있다.
그분이 유부남이셔서 말하면 가정파탄이 날 수도 있다"고 머뭇거리더니 "그 유부남 배우분이 결정적인 내 은퇴 계기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허이재는 "작품에서 파트너였는데 처음엔 너무 잘해줬다. 그러다 어느 날 '너는 왜 오빠한테 쉬는 날 연락을 안 하니?'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그는 "당시 내가 순수할 때여서 '오빠 우리 매일 만나고 있고 하루 중에 20시간을 보는데 연락할 시간도 없잖아요'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그분이 '아는데 모르는 척하는 건가. 진짜 모르는 건가' 이런 표정으로 아무 말도 안 하고 갔다"고 했다.

허이재는 "그때부터 슬슬 시작됐다. 촬영장에서 '야 이 X같은 X아. 야 이 XXX야' 매일 이러더라. 그분은 지금도 잘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어느날 세트 촬영을 하는데 내가 포함이 안 된 신이었다. 감정이 제대로 안 잡혀서 짜증이 난 거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나가버렸다. 감독님은 입봉 감독님이라 아무것도 못하고 그 사람이 왕이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허이재는 "촬영장 분위기가 엉망이 되자 감독이 나를 따로 불렀다. '걔는 너를 성적으로 보고 있는데 안 넘어오니까 강압적으로, 무섭게라도 너를 넘어 뜨리려고 한 것'이라고 이유를 이야기해줬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은퇴의 계기가 될 정도로 충격적인 경험이었던 만큼 허이재가 한 작심 발언의 후폭풍은 거셌다. 누리꾼들의 시선은 곧바로 상대 유부남 배우의 정체로 옮겨 갔고, 허이재가 출연한 작품의 파트너 남자배우 중 기혼인 배우들로 후보군(?)이 좁혀지며 근거 없는 무분별한 단정이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배우 오지호의 팬들이 공개적으로 나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불똥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팬들은 온라인에 공식 성명을 내며 “현재 배우 오지호에 대한 무분별한 억측이 난무하고 있어, 너무나도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기에 공식 성명문을 발표한다”라며 “오지호의 팬들은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여 오지호의 명예를 훼손하고 심각한 욕설과 모욕적인 발언으로 한 남성의 인격을 말살하는 자들의 범죄행위를 끝까지 추적하고, 지속적으로 감시하여 그 어떠한 선처나 관용 없이 형사고소,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알려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허이재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남자 배우의 실명이 밝혀져야 한다"며 공분을 이어가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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