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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주도 알카에다 수장 "난 안죽었다"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2 16:24

수정 2021.09.12 16:24

알카에다의 지도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 .AFP뉴스1
알카에다의 지도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 .AFP뉴스1
사망설이 나돌던 9.11테러를 주도했던 알 카에다 수장이 자신의 생존을 알렸다. 또한 미국에 대한 지속적인 항전을 다짐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미 정부가 긴장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날 9·11테러 20주기를 맞아 아이만 알자와히리 알 카에다 수장이 흰 옷에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영상에 등장했다.

알자와히리는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에 의해 제거된 뒤 2011년 알 카에다의 수장에 올랐다. 하지만 건강이상설이 줄곧 제기됐으며, 한 때 사망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는 동영상에서 "미국이 20년 전쟁 끝에 패배해 아프가니스탄을 떠났다. 최신 무기로 무장한 적을 소진시키는 데는 막대한 자원이 필요하지 않았다. 적을 지치게 하라"고 말했다.


알 카에다가 9.11테러 20주기을 맞아 이같은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알자와히리의 사망설을 불식시키고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동영상 공개는 알 카에다의 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그동안 전망속에서 이뤄졌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알 카에다가 발호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우려한 바 있다.

오스틴 장관은 아프가니스탄을 알카에다가 향후 군사기지로 사용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탈레반에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다시 통치하게 되면서, 20년 전 가까운 관계였던 두 조직이 손을 잡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실제로 알 카에다는 지난달 17일 탈레반을 "형제들"이라고 지칭하면서, 아프간 재점령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최근에는 탈레반에 '충성 맹세'를 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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