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감염예방 디자인'은 △서울 감염예방 대표색 △서울 감염예방 픽토그램(사물, 행위 등을 상징화한 그림문자) △서울 감염예방 디자인 매뉴얼로 구성된다.
우선 서울시는 시민 누구나 감염예방을 연상할 수 있도록 녹색(GY·Green Yellow) 계열의 '서울 감염예방 대표색'을 지정했다.
서울시는 "기존 공공시설물에 사용된 적이 없어 차별화되고 명시도가 우수해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며 "기능적 측면에서는 위생, 안전, 주의 등 감염예방을 연상케 한다. 색약자도 인지하기 쉽고 종이나 천 등 어떤 소재에서도 색 표현의 오차가 적어 활용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감염예방 픽토그램'도 만들어졌다. △마스크 착용 △기침예절 △손소독 등 감염예방 필수정보 15종으로 이뤄져 있다. 혼재돼있는 각종 감염병 관련 이미지를 통합해 시민이 이해하기 쉬운 간결한 디자인으로 표준화한 것이다.
이번에 개발한 픽토그램의 세계표준화를 위해 국제표준화기구(ISO) 공식 등록도 준비 중이다. 현재 국제적으로 감염병과 관련한 픽토그램에 대한 기준과 규정이 아직 없는 만큼, '서울 감염예방 픽토그램'이 국제표준으로 등록될 경우 서울의 디자인을 전 세계에서 표준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어 감염예방 대표색과 픽토그램을 적용해 손 소독 구역, 언택트형 벤치 등 공공장소에 필수적으로 설치되는 '공공시설물' 디자인 5종과, 감염예방 행동지침 포스트형 등 '공공시각정보' 디자인 6종을 개발했다. 또 출입구, 개찰구 등 각 지점별로 어떤 공공시설물과 공공시각정보를 설치해야 하는지를 제시한 매뉴얼도 도출했다.
서울시는 시범 적용에 앞서 이용자 행태 현장 조사를 통해 시민들이 감염 불안을 느끼거나 손 접촉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는 승강기 버튼, 화장실 손잡이, 승차권 키오스크 같은 지점을 표시한 '감염 접촉 예상 지도'를 작성하고, 이 지도를 토대로 공공시설물과 공공시각정보를 설치했다.
특히 '손 소독 구역'을 별도 조성했다. 손 소독은 핵심 방역수칙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공공청사)와 시청역(지하철역사)에 적용을 완료했으며 앞으로 공공공간에 확산해나갈 방침이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 감염예방 디자인'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개인방역과 감염예방 행동을 유도함으로써 일상적인 위기대처능력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이라며 "'서울 감염예방 디자인'이 시민들에게 감염병에 대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약속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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