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지지율 한계로 중도 사퇴
20만표 걸린 호남서 패배땐
정치적 생명 치명타 판단도
이재명, 호남발전 공약 발표
이낙연도 텃밭 다지기 분주
與 경선가도 최대 승부처 예고
20만표 걸린 호남서 패배땐
정치적 생명 치명타 판단도
이재명, 호남발전 공약 발표
이낙연도 텃밭 다지기 분주
與 경선가도 최대 승부처 예고
무엇보다 1차 선거인단 투표와 초반 4개 지역에서 열린 순회경선 투표결과, 누적 득표율이 4.27%에 그치면서 정 전 총리 정치적 무게감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가 사퇴의 직접적 배경이 됐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득표율 과반으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누적 득표율 30%대 획득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린 이낙연 전 대표간 치열한 득표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호남(전북) 출신인 정 전 총리가 오는 25~26일로 예정된 호남대첩을 앞두고 전격 사퇴한 만큼 이재명·이낙연 후보간 호남의 정 전 총리 지지표 흡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지율 한계 절감.."백의종군" 선언
정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후보를 사퇴했다. 정 전 총리는 "부족한 저를 오랫동안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저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하고 나라와 국민, 당에서 받은 은혜를 갚겠다"고 밝혔다.
기대 이하의 누적득표율이 사퇴를 결심한 결정적 배경으로 꼽힌다. 정 전 총리는 충청권 경선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지난 12일 1차 슈퍼위크 결과 누적 득표율 4.27%(2만 3731표)로 추미애 전 장관에게 3위 자리를 내주며 4위에 그쳤다. 정 전 총리는 상당한 큰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선 20만 표심이 걸린 호남대첩을 앞두고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도 사퇴의 한 배경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호남 출신으로 호남지역 경선에서조차 초라한 성적을 거둘 경우 향후 정치적 생명이 회복 불능 상태에 이를 수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남은 대선 정국에서 기여할 공간이 적어질 수있는 데다 자칫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공천 등 정치적 영향력이 줄어들 상황까지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정 전 총리는 향후 경선에서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어떤 역할을 상정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 명낙 '호남대첩' 본격화.. 텃밭 공략에 집중
정 전 총리의 중도사퇴로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간 양강구도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한편 호남지역 경선을 앞두고 정 전 총리 지지층을 누가 흡수하느냐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 지사는 이날 호남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하는 등 호남민심 구애에 적극 나섰다. 이 지사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전남은 제 정신적 스승이자 사회적 어머니"라며 역대 민주정부 모두 호남의 확고한 지지 속에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 사퇴에 대해선 "저로서는 존경하는 정치 선배고 실제로 제가 모셨던 분"이라며 "민주당 정권 재창출이나 민주당이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해 향도 역할을 하실 어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지사 캠프측은 일단 과거 패턴을 볼 때 호남 민심은 "될 만한 후보에게 투표한다"는 전략적 선택을 해온 만큼 호남 선거인단이 이 지사를 선택할 것으로 내심 기대한다.
이에 맞서 이 전 대표는 텃밭 다지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불안한 후보보다는 안전한 후보로 전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있는 것 같다"며 이 지사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 경선은 아직도 3분의 2가 남았다. 호남과 부울경, 수도권이 중대 결단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며 "용기와 확신을 갖고 결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측은 민주당 적통성을 이어온 유일한 후보라는 점에서 20만 호남지역 선거인단이 이 전 대표에게 몰표를 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호남 지역 대의원 및 권리당원은 약 20만명으로 전체 30%에 달해 민주당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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