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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방사성물질 필터 대부분 손상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4 08:50

수정 2021.09.14 08:50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여과 필터가 대부분 손상됐다고 14일 NHK가 보도했다. 후쿠시마현 오쿠마에 있는 도쿄전력 원전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 저장시설을 방문객과 언론인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여과 필터가 대부분 손상됐다고 14일 NHK가 보도했다. 후쿠시마현 오쿠마에 있는 도쿄전력 원전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 저장시설을 방문객과 언론인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능 오염수 처리 시설의 오염물질을 여과하는 필터 대부분이 손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이러한 손상이 이미 2년 전 일어났지만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이 원인 분석과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운전을 계속했다며 도쿄전력의 관리 미비를 강력히 비난했다 .

14일 NHK 방송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지난달 말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오염 수를 처리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에 설치된 필터들을 조사한 결과 25곳의 필터들 가운데 24곳이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필터는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누설되지 않도록 한다. 도쿄전력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건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을 위험성은 부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도쿄전력이 이미 2년 전 이러한 필터 손상을 알았으면서도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필터만 교체한 상태에서 운영을 계속한 것에 대해 반 노부히코(伴信彦)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은 "필터 문제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도쿄전력의 자세"라며 강력 비난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4월13일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로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오염수에 물을 섞어 트리튬 농도를 기준치 40분의 1로 희석해 방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한국 정부는 물론 중국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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