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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 때리던 중국계 부인 가고 '한국인 부인' 벨기에 대사 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5 05:15

수정 2021.09.15 13:50

주한 벨기에대사관 페이스북 캡쳐
주한 벨기에대사관 페이스북 캡쳐

부인의 잇따른 ‘갑질 폭행’ 사건으로 지난 7월 한국을 떠난 피터 레스쿠이에 전 주한 벨기에 대사 후임으로 프랑수아 봉땅 신임 대사가 부임했다. 이미 한 차례 주한 대사를 지냈던 그의 부인은 한국인이다.

봉땅 대사는 지난 14일 주한 벨기에 대사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 아내와 함께 사랑하는 나라 대한민국으로 다시 돌아와 섬김의 정신으로 양국 간의 동반자 관계를 더욱 깊게 넓히는 일을 하게 돼 기쁘다”며 “굳건한 기반과 긴 역사로 다져진 우정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위기를 헤쳐나가고 공동의 도전을 이겨내며 저희의 실수를 바로잡는 이 여정에 하나 돼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봉땅 대사가 강조한 ‘실수’는 전임 레스쿠이 전 대사 부인의 폭행 사건 논란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양국의 공통된 기회를 지혜롭고 명석하게 찾아 발전시키는 데 힘쓰겠다”며 “앞으로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만나 뵙기를 희망한다. 하시는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봉땅 대사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주한 벨기에 대사를 역임한 바 있다. 주불가리아 벨기에 대사를 거쳤고 벨기에 외교부에서 조정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의 부인은 한국계 최자현씨다.

대사관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봉땅 대사와 최씨의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레이쿠스 전 대사의 중국계 부인 쑤에치우 시앙씨는 지난 4월 서울 용산구 한 옷가게에서 직원 머리를 때리고 이를 말리던 다른 직원의 뺨까지 때려 공분을 일으켰다. 이후 7월에는 60대 환경미화원과 몸싸움을 벌여 재차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환경미화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도시락을 대사 아내가 아무 이유 없이 발로 찼다” “대사 아내가 내 얼굴에 휴지를 던지는 등 모욕을 당했다” 등의 주장을 했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벨기에 정부는 레이쿠스 전 대사 임기를 종료한 뒤 곧바로 본국으로 소환했다. 그러나 출국 당시 시앙씨가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웃고 여유롭게 손을 흔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외교부는 레이쿠스 전 대사에게 다시는 대사직을 맡기지 않는다는 문책성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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