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에 이어 이번엔 메탄가스 배출 규제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2030년까지 메탄가스 배출을 30% 줄이자는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CO2가 온실가스 역할을 해 지구온난화를 부르지만 단기적으로 메탄가스가 기후위기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피하려면 우선 메탄가스 배출 규모를 급격히 줄여야 한다고 이들은 강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EU 관계자들이 이같은 목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의 합의가 공식화하고, 여기에 주요국들이 참여하게 되면 이는 사상 첫번째 메탄가스 감축 글로벌 합의가 된다.
메탄가스가 대기 중에 퍼져 있는 규모는 CO2보다 더 적지만 열기를 대기권 안에 가두는데 훨씬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메탄의 온실가스 효과가 CO2보다 최소 25배는 강력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엔산하 기후변화정부간패널(IPCC)은 지난달 메탄가스 배출 감축이 기후변화를 늦추는 가장 효과적이고 즉각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른바 '글로벌 메탄 서약(Global Methane Pledge)'으로 이름 지어진 합의는 각국에 특정 목표치를 제시하지는 않지만 포괄적으로 전세계 메탄 가스 배출 규모를 2030년까지 지난해에 비해 최소 30% 줄이자는 목표를 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느슨한 합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이지만 첫 단추를 꿰기 시작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미국과 영국 관계자들은 이 서약에 합의했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7일 온라인 기후정상회의에서 이를 발표할 전망이다.
양측 관계자들은 중국, 러시아를 비롯해 주요국과 석유·가스 메이저들 역시 이 서약에 동참토록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오는 11월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국제기후협약 논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메탄협약은 2016 파리기후협약 협상 과정에서 처음 제기돼 이후 탄력을 받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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