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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日 의존 내화물 국산화율 35%→51% 확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9 06:00

수정 2021.09.19 07:21

[파이낸셜뉴스]
포스코케미칼이 생산하는 내화물의 모습. 포스코케미칼 제공.
포스코케미칼이 생산하는 내화물의 모습. 포스코케미칼 제공.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이 내화물 분야에서도 핵심기술을 국산화하며 사업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16일 포스코케미칼에 따르면, 이 회사는 그간 일본산 제품에 의존하던 전로용 기능성 내화물 MHP(Multi-Hole Plug)의 국산화율을 35%에서 51%까지 확대했다. 내화물은 고온에서도 화학적 성질과 강도를 유지하는 물질로, 제철소의 용광로 및 석유화학 플랜트와 같은 산업설비 기초소재로 쓰인다.

배터리 양극재·음극재 제조 회사로 알려진 포스코케미칼은 본래 내화물 사업 등에 주력하던 기업이다.

이번 포스코케미칼이 국산화 비중을 높인 MHP는 용강 내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사용하는 기능성 내화물이다.
용강은 쇳물에 산소를 불어 넣어 인이나 유황, 탄소성분 등 불순물을 제거한 것을 말한다. 표면에는 무수한 구멍이 나있는 MHP 사이로 불활성가스를 불어 넣어 용간의 불순물을 추가로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국산화율을 높였을뿐만 아니라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품질 편자를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며 "해외에서 조달하는 대신 국내에서 생산, 공급함으로써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이 중소협력사와 협력해 개발한 고로 잔선 천공기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제공.
포스코케미칼이 중소협력사와 협력해 개발한 고로 잔선 천공기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제공.
이 회사의 내화물 국산화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말 제철소 고로 내 잔류 용선 천공 장비를 국산화하며 내화물 시공 핵심기술 자력화에 성공한 바 있다. 고로 바닥에 굳어있는 있는 2000t여의 쇳물에 구멍을 뚫어 화약을 장전하고 발파∙해체하는데 필요한 장비로, 그간 일본 기술과 장비를 임대해 사용해왔다.

해당 기술 및 장비는 중소협력사인 한진 D&B와 성과공유제 사업을 통해 개발했다. 새로 개발한 장비는 일본산 장비보다 천공 속도가 30% 향상되는 등 우수한 성능을 확보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 장비를 오는 2022년 광양 4고로 개수공사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내화물 시공 품질을 높이고, 공사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두 회사는 관련 기술의 특허 출원에 나서는 한편 유럽, 중국 등 고로개수 해체 분야 해외진출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기술개발을 통해 내화물 사업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사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힘쓰겠다"며 "특히 이번 국산화 성과는 중소공급사의 경쟁력을 함께 키우는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으로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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