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특급호텔 네이버·카카오로 예약… 고급요리 배달도 되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5 18:12

수정 2021.09.15 18:12

판매채널 확대 ‘문턱 낮추기’ 가속
롯데호텔 네이버스토어 입점
레스토랑 인기상품·상품권 판매
인터컨티넨탈, 도시락 배달 시작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롯데월드 월드의 라운지&브라세리 애프터눈 티 세트를 구매할 수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롯데월드 월드의 라운지&브라세리 애프터눈 티 세트를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라이브방송으로 숙박권 판매를 시작했던 특급호텔의 문턱 낮추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시작했던 라이브방송이 '대박'을 터트리자 카카오톡, 네이버, 새벽배송 플랫폼까지 판매 채널을 늘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했다. 레스토랑 인기상품을 판매한다. 시그니엘 부산 '더 라운지'의 애프터눈 티 세트, 롯데호텔 서울 '모모야마'의 시그니처 박스, 롯데호텔 월드의 '라세느' 식사권, 모바일 상품권(10만원) 등 40여가지다.


최근 특급호텔들의 판매채널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한 특급호텔은 롯데호텔과 신라호텔, 조선호텔을 비롯해 10여곳에 이른다. 각 브랜드와 지점별로 판매 중인 호텔 숙박권, 디너와 런치, 브런치 등 관련 상품만 765건이나 된다.

지난 4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한 시그니엘 서울 '더 라운지'의 애트터눈 티 세트는 한 달 만에 조기 완판이라는 성과를 냈다. 국내 최고층 빌딩에 위치한 시드니엘 서울은 고가에도 서울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보는 전망과 야경으로 MZ세대의 '플렉스' 바람을 제대로 탔다. 롯데호텔 계열의 다른 호텔들이 숙박률 절반을 채 넘기지 못한 상황에서도 만실에 가까운 높은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을 통한 호텔 숙박권과 다이닝 상품권 판매율은 호텔업계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율"이라며 놀라움을 드러낼 정도로 질주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카카오메이커스에서 판매한 웨스틴 조선 서울의 객실 패키지가 1주일 만에 2000개가 판매됐다. 내부 목표치가 800개 정도였다는 점에서 호텔 측도 놀란 모습이다. 조선호텔은 마켓컬리에서도 레스케이프, 웨스틴 조선 서울·부산의 객실 패키지를 팔았는데 숙박에 다이닝 등을 포함해 1박에 최대 84만원인 레스케이프 숙박권 패키지 등 다수가 완판됐다.

이 외에도 시그니엘 부산의 프리미어 스위트 패키지(151만원), 더 플라 프리미어 스위트(79만원), 레스케이프 시크릿 딤섬 패키지(63만원), 비스타 워커힐 서울(40만원) 등 고가의 호텔 패키지가 줄줄이 마켓컬리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호텔 쉐프의 세련된 요리도 집에서 앉아 편안하게 맛볼 수 있다. 삼계탕 등의 보양식부터 여름 빙수까지 다양한 '투고' 상품을 내놨던 특급호텔에 배달 서비스가 등장한 것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뷔페 레스토랑 '그랜드 키친'의 인기 메뉴들로 구성한 '그랩앤고'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배달의민족과 시작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도시락을 시작으로 향후 즉석으로 파티쉐가 구워낸 그랜드 델리의 베이커리 아이템 등 다양한 품목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방침이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여파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특급호텔로서는 '큰 손'으로 부상한 MZ세대와의 접점 확대가 시급한 과제"라면서 "비대면 트렌드에 따라 라이브 커머스나 e커머스 등으로의 판로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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