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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설화? 반전?..윤석열 TV토론 시험대 오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6 08:36

수정 2021.09.16 08:36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열린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열린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1차 컷오프를 지나며 본격화되고 있다. 2차 컷오프를 앞두고 TV 토론회가 시작되면서 6차례의 토론회가 경선 판세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내 유력 대권주자 타이틀을 거머쥔 상황이지만 토론에는 홍준표 의원·유승민 전 의원 등 쟁쟁한 정치 선배들이 우위에 있다는 시각이 많다.

1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가나다 순) 후보 8명은 이날(16일) 첫 토론회를 시작으로 10월15일 2차 컷오프까지 총 6차례 토론 대결을 벌인다.

지금까지 발표회나 면접 방식 등으로 진행된 경선 프로그램과 달리 후보들간 치열한 공방이 가능한 실질적인 토론이 시작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토론회가 당 유력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에게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승민,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 후보가 지난 달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유승민,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 후보가 지난 달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토론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윤 전 총장과 달리 홍준표 의원·유승민 전 의원·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풍부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토론에 능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들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윤 전 총장에게 집중된 관심을 일정 부분 끌어온다는 전략을 내비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4선 의원 출신인 데다 지난 19대 대선 출마 경험으로 정치 관록이 상당하다. 그는 19대 대선 첫 TV 토론회가 열렸던 지난 2017년 4월 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안철수 등 당시 후보들을 제치고 '토론을 가장 잘한 후보'로 꼽히기도 한 만큼 경선 토론회에서 반전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원 전 지사 측도 TV토론을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역시 수년 간의 정치경험을 통해 토론 기술을 갖춘 원 전 지사인 만큼 토론회는 그간 제시한 공약을 바탕으로 국민을 설득할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최근 범야권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이미 윤 전 총장을 앞지르기 시작한 홍 의원은 지난 15일 토론회 각오를 묻는 질문에 "원래 하던 대로 하겠다. 특별히 준비할 것도 없다"고 여유를 드러냈다. 지난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본선에 나섰던 홍 의원도 말로는 누구에게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토론에서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윤 전 총장이 향후 쟁쟁한 토론 맞수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당 경선 지형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총장은 정치 선언 이후 잇단 실언 논란으로 설화를 빚어왔다.
그의 설화가 단순 말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사회에 대한 고민과 정책 역량이 근본적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윤 전 총장이 토론회에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예상을 뛰어넘는 실력을 보인다면 최근 고발 사주 의혹과 실언 논란 등으로 정체 국면을 보이는 지지율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한 정치 평론가는 "토론회로 지지가 한꺼번에 사라지거나 없던 지지율이 갑자기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치 신인인 윤 전 총장이 가진 사회에 대한 고민, 정책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이 반복해서 드러나면 1위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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