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도권 아파트 값이 5주 연속 0.4%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9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대출규제에도 좀처럼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9월 둘째 주(1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31% 상승해 전주보다 0.01%p 올랐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0.40% 올라 5주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 값은 지난달 중순부터 9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개발 기대감과 더불어 정부의 의왕·군포·안산 경계지와 화성 진안·봉담 등에 신규 택지 조성 계획 등 호재가 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은 3주 연속 0.21% 상승하면서 7주 연속 0.2%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시장에 매물부족 현상 지속되는 가운데 강남권은 규제완화 기대감 있는 재건축이나 중대형 위주로 올랐다. 강북권은 9억 이하 중저가 위주로 상승세다. 자치구 별로 강서구(0.29%), 노원구(0.29%), 송파구(0.28%), 강남구(0.26%),서초구(0.24%)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는 지난주 0.51%에서 0.49%로 상승 폭이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특히 오산시(0.84%), 안성시(0.83%), 화성시(0.82%)의 상승폭이 커졌다.
오산시는 교통호재 및 저평가 인식 있는 부산·원·누읍동 주요 단지 위주로, 안성시는 교통망 개선 기대감 있는 공도읍과 석정·당왕동 중저가 위주로 올랐다. 화성시는 공공택지지구 인근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0.45%)은 연수(0.65%)·계양(0.52%)·부평구(0.48%) 등 GTX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0.18%→0.20%)와 경기를 제외한 8개 도(0.23%→0.26%) 역시 상승 폭이 커졌다.
세종(-0.01%)은 나성·보람동 등을 중심으로 8주 연속 하락했지만, 하락 폭은 축소됐다.
전세 값 상승세도 여전하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4주 연속 0.25% 올랐다. 서울은 4주 연속 0.17%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건축 등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과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전주 0.30%에서 0.29%로 오름폭이 줄었지만, 인천은 0.24%에서 0.25%로 오름폭을 키웠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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