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원당뉴타운
원당1구역 관리처분 인가 받아
아파트 한달새 호가 1억 상승
공공개발 반대 여론도 만만찮아
원당1구역 관리처분 인가 받아
아파트 한달새 호가 1억 상승
공공개발 반대 여론도 만만찮아
16일 찾은 경기 고양 덕양구 원당뉴타운 일대 부동산 시장은 최근 공공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활기 띄고 있었다.
고양 구도심의 대표적 재개발 사업지역인 원당 뉴타운 중 원당1구역이 지난달 10일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고, 원당 6·7구역은 지난 7월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지정됐다. 이 일대는 후보지 지정 이후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묶인 상태다.
최근 고양시 일대는 구도심을 중심으로 공공재개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있다. 지난 7일 정부가 발표한 2·4 대책의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등을 대상으로 민간 제안 통합 공모에서도 고양 지역이 7곳이 접수됐다. 2만1000호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경기 지역에서 가장 많이 접수됐다.
원당뉴타운이 추진되는 덕양구 성사동 인근의 B공인 중개업자는 "최근 공공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주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집값 상승 기대감도 커지면서 매물도 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속에 이 일대 아파트 호가는 급등하고 있다. 최근 성사동 '원당e편한세상' 전용 84㎡ 매도 호가는 최고 8억2000만원이다. 이는 한달 여 만에 약 1억원 가량 올랐다. 인근 미도아파트(전용 49㎡)의 호가는 직전 거래가보다 5000만원 뛴 4억원이다.
특히, 아파트보다 가격이 저렴한 빌라 가격이 최근 1년 사이 두배 가량 올랐다.
인근 C공인 중개업자는 "공공재개발 논의가 있었던 지난해 말부터 주택 매수가 활발히 이뤄졌다"며 "특히 최근 1년 사이 1억5000만원에 거래되던 빌라가 2억5000만~3억원까지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D공인 중개업자는 "지난 7월 원당 뉴타운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뒤 거래량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매수 문의는 이어지고 있다"며 "기대감은 있는데 물량이 줄면서 집값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공공개발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면서 주민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반대측 주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공공정비사업 후보지 선정 과정의 절차상 하자 규명을 요청 드립니다'는 청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민간 조합을 통한 재개발이 성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대다수가 원하지도 않은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해 주민들이 재산적, 정신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근의 한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내년 대선 결과에 따라 만약 정권이 바뀌면 정책도 변할 수 있는 만큼 재개발과 관련된 논의는 내년 대선 이후에 해야 한다"며 "공공재개발 공모를 한다는 등의 군불을 지피는 사이 그동안 발빠른 외지 투기꾼들이 집값만 높여 놓았다"고 지적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김동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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