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19 장기화 속 우리 국민, "음주 늘고 체중도 증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7 09:24

수정 2021.09.17 09:24

음주량과 음주빈도 모두 초기 대비 증가
혼술하는 경우 늘고, 와인 소비도 확대돼
코로나19 이후 44% "체중 증가했다" 응답
지난 2일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지난 2일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지속 속에 우리 국민의 음주량과 음주빈도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우리 국민의 음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7월 성인 1057명을 대상으로 '2021년 대국민 음주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전반적 음주 수준은 감소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음주량과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조사결과 응답자 중 13.0%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음주수준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초반(지난해 11월 조사) 대비 음주량이 줄었다는 응답은 54.7%에서 30.7%로, 음주빈도가 감소했다는 응답은 67.2%에서 36.9%로 변해 술을 더 많이, 자주 마시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주빈도의 경우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이 높아져(5.2%→13.9%) 우리 국민의 음주수준이 다시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음주상대는 코로나 19 이전 ‘친구 또는 선후배’와 주로 음주를 했으나 코로나19 이후 혼자(혼술)(12.6%→29.2%) 마시는 사람이 증가했다.

음주장소로는 ‘주점 및 호프집’에서 자신의 집(홈술)(23.3%→70.7%)이 크게 증가했고, 혼술과 홈술을 동시에 하는 경우도 27.1%나 되었다. 주로 마시는 주류의 경우, ‘맥주’(47.5%→51.9%)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특히, ‘와인’의 경우 0.8%에서 6.0%로 크게 증가 추세를 보였다.

주류 도수의 경우, 평균 15도 이하의 과실주, 무알코올 맥주(59.1%→64.4%)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응답자 44.0%가 코로나19 이후로 체중이 증가했으며, 이 중 42.2%가 ‘평균 2~4kg’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체중이 증가한 이유로는 ‘일상생활 활동량 감소’(47.1%), ‘배달음식 섭취 증가’(16.6%) 순으로 나타났다. 배달음식 주문 시 주류를 함께 주문해본 경험도 43.3%나 됐다.


한편 코로나19 전후로 전체 응답자의 27.4%가 우울수준이 증가했고, 우울 수준이 높은 사람의 주요 특징으로는, 코로나19 이전 주로 혼술을 하거나 코로나19 이후 체중이 증가한 사람, 흡연자, 20대, 1인 가구, 저소득층으로 나타났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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