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 제임스본드' 시리즈의 영국 영화배우 대니얼 크레이그,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릿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이들은 막대한 유산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대신 사회에 대부분 유산을 기부하겠다고 서약한 유명인들이다.
부유층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버핏이나 크레이그처럼 자녀에게 막대한 유산을 물려주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부유층이 의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주식전문 사이트 '모틀리풀'이 부채를 제외한 순 금융자산 가치가 100만달러(약 11억7800만원) 이상인 부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설문조사 대상 부유층의 최대 관심사는 지나치게 많은 유산을 남길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67%가 이렇게 답했다.
유산이 "무책임하게 사용될까봐" "유산이 게으름을 부를까봐" 지나치게 많은 유산을 물려주는 것을 걱정한다는 답이 많았다.
모틀리풀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잭 코퍼럴은 CNBC에 "분명한 것은 순자산이 많은 이들이 지나치게 많은 유산을 남길 경우 어떻게 될지를 주로 걱정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퍼럴은 "부자들은 자녀들이 열심히 일하고, 학업에 열중하며, 좋은 경력을 쌓는 것 같은 스스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들에 유산이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그런 것들을 상속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고 전했다.
설문조사에서 억만장자 85%는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 자녀들에게 유산이 상속되도록 했다고 답했다. 또 이미 선대에서 50만~100만달러 사이의 유산을 상속받은 응답자의 84%도 이같은 조건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코퍼럴은 "설문조사 결과와 응답자의 대답은 이들이 확실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같은 (유산상속 조건 부여) 행동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상속받은 유산이 적을수록 상속에 특정 조건을 달겠다는 답이 적었다.
10만~50만달러를 유산으로 받은 이들은 상속조건을 달겠다는 답이 78.5%였고, 10만달러 미만을 유산으로 받은 이들은 조건을 붙이겠다는 답이 69%에 그쳤다.
한편 설문조사에 참여한 억만장자 가운데 약 34%는 막대한 유산이 자녀들의 삶을 망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면서도 자산 절반 이상은 유산으로 물려주겠다고 답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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