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이재명 지지' 선언에 靑 오해 차단
[파이낸셜뉴스] 청와대가 김현종 전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의 해촉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김 전 특보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사실상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가운데 청와대의 정치적 중립성 유지를 거듭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보낸 공지메시지를 통해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4월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서 해촉됐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위촉과 달리 해촉 사실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지만 혹시 모를 오해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특보는 지난 1월 신임 국가안보실 2차장 인사 때 무보수 명예직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물러났다. 이후 3개월 여 만에 해촉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재인 청와대 출범 당시부터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지낸 문정인 연세대 교수도 지난 2월 15일 경기도 산하 세종연구소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동 해촉된 바 있다. 두 특보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앞서 김 전 특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미중 패권경쟁 시대와 위기에 강한 이재명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지사는 파이를 키울 줄 아는 시장주의자이자 절차를 중시하는 민주주의자"라며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즉 위기를 직관하고 결단하고 출구를 열어가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전 특보는 또 참여정부 시절 동서화합 대통령을 바란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이재명 지사가 부디 동서화합 대통령도 하고, 글로벌 대통령도 하길 바란다"며 사실상 지지를 선언했다.
이재명 대선캠프의 남영희 대변인은 이날 김 전 특보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최고의 추석 선물을 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적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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