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중고거래 증가에 퀵서비스도 덩달아 바빠졌다.."주말이면 하루 6~7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3 15:58

수정 2021.09.24 00:40

"중고거래 활발..가구, 운동기구 거래 늘어"
퀵서비스업계 고령화…"배달대행업체로 인력유출"
전국퀵서비스노동조합이 12일 오전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퀵서비스 노동자에게 100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퀵서비스노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택배·음식배달은 늘었지만 내수경기 악화로 퀵서비스 일감이 반토막 이상 떨어졌다며 정부를 향해 도시임금근로자 기준의 100일에 해당하는 재난지원금을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진=뉴스1
전국퀵서비스노동조합이 12일 오전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퀵서비스 노동자에게 100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퀵서비스노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택배·음식배달은 늘었지만 내수경기 악화로 퀵서비스 일감이 반토막 이상 떨어졌다며 정부를 향해 도시임금근로자 기준의 100일에 해당하는 재난지원금을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 서울 용산구에 사는 최모씨(32)는 최근 이사 후 중고거래 퀵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 동네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쓰지 않는 오래된 서랍장이나 중고 가스레인지 등을 구매하면서 경상용차인 다마스 퀵서비스를 부르는 식이다. 최씨는 "커다란 가구는 택시에도 실을 수가 없어 다마스 퀵을 이용하는데 1만원을 추가로 내면 집에서 집까지 물건을 옮겨준다"며 "퀵서비스 기사님 말로는 요즘 이 같은 중고거래가 많아 주말이면 하루 6~7건씩 배달이 이뤄진다고 했다"고 전했다.
중고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무거운 가구나 운동기구 등을 옮기기 위해 다마스 퀵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업무용 퀵서비스 건수는 줄어든 반면 개인 퀵서비스 비중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19로 개인 간 퀵서비스 거래 늘어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마스 등 경상용차로 박스 등을 배송할 경우 기본 요금은 2만~2만5000원에 책정된다. 배송물품 크기 등 배송난이도나 거리에 따라 추가요금이 적용되기도 한다. 엘리베이터가 있거나 손수레를 이용할 수 있는 경우 등에 따라 추가요금도 달라진다.

퀵서비스는 이륜차(오토바이) 또는 다마스 등을 이용해 물건을 곧바로 운송해주는 서비스다. 택배의 경우 배송물품을 집화, 수송하는 과정을 거쳐 배송에 1~3일이 소요되는 반면 퀵서비스는 주문 즉시 배송이 이뤄져 비용도 택배보다 많이 든다.

개인 간 중고거래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서울 송파구에서 퀵서비스업체를 운영하는 A씨(58)도 최근 가구나 박스에 담긴 옷, 신발 등 개인 간 거래가 늘어난 것을 체감하고 있다. A씨는 "최근 재택근무가 늘면서 개인 간 거래 비중 높아졌다"며 "사용하던 선반이나 가구 등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퀵서비스 기사 고령화에 업체는 인력부족
중고거래 증가에 따라 퀵서비스 이용이 늘었지만 퀵서비스업체들은 인력난을 겪고 있다. 퀵서비스 대비 배달대행 거리가 짧은 음식 배달대행업체로 인력이 유출돼서다.

또 다른 퀵서비스업체 관계자 B씨는 "오토바이로 운반하는 경우 퀵서비스는 수수료가 7500원으로 일반 배달대행 보다 3000~4000원 많다"며 "그렇지만 음식 배달대행이 이동 거리가 훨씬 짧아 더 많은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퀵서비스 기사의 평균 연령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평균 54세였던 퀵서비스 기사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 기준 57.8세까지 올라갔다. 2015년 3.3%에 불과했던 70대 퀵서비스 기사 비중은 지난해 7.2%로, 60대의 경우 24.2%에서 39.2%까지 늘었다.


A씨는 "퀵서비스업체는 기사가 모자라고, 그나마 남아 있는 기사들은 60~70대가 대부분"이라며 "가구 등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것을 꺼리는 데다 배달대행은 단거리가 많아 수수료가 퀵서비스보다 낮아도 실제 받을 수 있는 돈은 더 많다"고 설명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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